평 : ★★★☆☆ (3~3.5)
최근(?) 환생좌 등을 비롯해서 신이 인간에게 능력을 주고, 구경하면서 충족시켜주는 만큼 보상을 주는 뼈대를 가지는 타입의 현대 소설이다. 분야는 축구로 적당한 분량으로 마무리 짓는 점과 시원 시원한 느낌이 만족스럽다. 단, 스포츠 소설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초중반 단계만 넘어가도 이미 대놓고 먼치킨이라서 보는 맛이 좀 떨어진다.
개인적으로 축구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각 클럽과 감독들의 특징을 어느 정도 설명해나가는 부분을 잘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런 부분도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물론 축덕이시라면 이런 종류의 책을 보는게 기분이 나쁠수도..)
주인공 강혁민은 "드리블의 재능"만으로는 세계 탑급으로 추정되어서 프리미어리그로 입성했지만, 피지컬과 시야가 부족해서 단물만 쪽쪽 빨아먹히고 2부 챔피언십리그로 떨어져서 거기에서도 체력 땜빵 후보를 전전하는 신세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재능을 썩히고 있는 그를 안타까워 한 유희의 신 "루디케"가 그에게 어떤 힘을 전해주면서 인생의 전기를 맞는다.
이 소설에서는 특정한 힘을 얻을 수 있는 단계가 나뉘어져 있고, 각 단계마다 특정한 스킬들을 얻으며 그 스킬들의 영향력은 "훌륭한 플레이"를 통해서 다른 신에게 팔아먹을 수 있는 장면들을 만들어내는 것을 통해서 축적할 수 있다. 각 단계의 영향력이 곧 스킬의 힘이 되며, 100%가 되면 다음 단계를 열 수 있는 구조이다.
이 스킬들은 레벨에 따라서 옵사이드 라인 파악, 피지컬 증가, 우리팀-적팀 포메이션 파악, 무회전 킥 조절 등 말도 안되는 사기 스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인공의 허약한 피지컬에 가려져 있던 축구 지능과 결합하여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한다.
전통적으로 찌질이->각성 후->팀 승격 혹은 리그 우승 -> 상위 팀 이적 -> 챔피언스리그 우승 or 리그 우승 ->월드컵 우승으로 이어지는 루틴을 밟는다. 그런데 가장 유명했던 소설들이 주인공의 성장에 시간도 오래걸리고(실제로는 그게 정상인 것 같지만) 경기를 수없이 많이하면서 독자들이 지루함을 느꼈다는 점을 인지해서인지 주인공의 성장이 너무 폭발적이다. 대충 저 루틴을 3~4년 정도만에 다 해치우니 말도 안되는 어마어마한 성장력을 보여주지만 "신의 힘"을 줬다는 것으로 퉁치고 넘어간다.
그에게 힘을 주고, 그를 구경하는 신 루디케는 언제나 고양이로 분장해서 같이 있는데 (다른 신에게 앵벌이를 하러갈 때 빼고) , 그와 주인공이 펼치는 신경전도 웃기고, 신 주제에 고양이로 변신해서 축구 리뷰 사이트에서 키배를 뜨는 등.. 너무나도 인간적인 신과 그런 신보다 더 신중하고, 진중한 인간 강혁민의 콜라보도 나름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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