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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교토(191201~191203)

[일본여행 : 교토] 1일차 - 히가시혼간지, 산쥬산겐도, 도후쿠지, 후시미이나리

by 크라크라 2019. 12. 5.

<1일차 이동 경로>

(1) 김포공항 - 간사이 공항 - 히가시혼간지 - 산쥬산겐도 - 도후쿠지 - 후시미이나리



 지난 번 일본 여행에서는 오사카를 위주로 갔었고, 교토에는 당일치기로 간데다가 시센도와 슈가쿠인 리쿠를 들리느라 다른데를 거의 들리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이번에는 교토를 목적지로 잡았다. 이번 여행도 비행기 시간이 매우 좋아서, 갈 때 올 때 모두 하루를 풀로 사용할 수 있었다. 더욱이, 부모님과 함께 갔기 때문에 국적기 대한항공을 이용했는데, 그래서 갈 때는 Boeing 777, 올 때는 Airbus 330 을 모두 타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이번에는 창가자리는 아니어서 비행 풍경을 찍지는 못했지만, 옆자리 분에게 부탁해서 날개 모습을 찍어보았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수속을 했는데, 지난 번에 왔을 때는 한국말을 잘하시는 분이 곳곳에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무래도 한-일 간의 관계에 영향이 있는 모양인지 거의 없었다. 만국공통어인 영어로만 입국수속을 진행했다. 


 교토 시내에만 있을 것이라 갈 때는 리무진 버스를 타고, 올 때는 하루카 특급을, 교토 시내에서는 ICOCA 카드를 사용하려고 한국에서 미리 결제를 다 한 다음에 간사이 공항에서 찾았다. (이 카드는 약 2천엔을 원화로 환산한 가격으로 구매한다. 카드 보증금 500엔과 사용가능한 금액 1500엔이 들어있다. 10년간 유효한데, 카드를 반납할 시에는 보증금 500엔은 돌려받지만, 남은 돈은 220엔의 수수료를 떼므로 남은 돈을 다 사용하고 환불을 받던지, 나중에 또 올 일이 있을 것 같다면 고이 보관해두자.)


 또, 지난번에는 유심을 사서 갈아껴서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여럿이 가기때문에 도시락 와이파이를 선택했다. 가격도 매우 착하고, 실제로 심각한 불량품에 걸리지 않는다면 하루종일 써도 용량이 남아있는데다가, 보조배터리와 110V에서 충전가능한 콘센트까지 모두 제공해주기 때문에 귀찮지 않다면 무조건 빌려가는 것이 이득이다.

 


 리무진을 타고, 교토에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풀었다. 아고다를 통해서 Keio Prelia Hotel Kyoto Karasuma Gojo에 숙박했는데, 좀 작았지만 공용욕실도 물이 깨끗하고, 방도 잘 정리해주고, 잠옷을 따로 제공해줬고, 1회용품의 품질이 좋았으며 우산 서비스도 제공해줬다. 거기에 한국말을 매우 약간 하실 수 있는 프론트 직원이 여성분이 한 분 계셨다. 여러 모로 만족스럽게 숙박했다. 제일 작은 방의 스탠다드 트윈에 숙박했는데 캐리어 하나 정도는 펼쳐둘 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2개 이상은 조금 어려웠던 것 같다.


 숙소에 짐을 풀기 전에 가볍게 히가시 혼간지를 들렀는데, 이미 여기서부터 심상치 않음을 짐작했어야했다.

뭐가 이렇게 하나같이 다 엄청나게 큰지, 교토에 있는동안 들른 대부분은 절 혹은 신사였는데 대부분이 어마무시하게 커서 속으로는 대체 얼마나 부유했길래...라는 생각만 들었다. 





덤으로 걸터 앉아 잠을 자는 고양이들.





 히가시 혼간지에서부터 산쥬산겐도로 주변 풍경을 구경할 겸해서 걸어서 이동했다. 교토는 오사카보다 훨씬 작고, 사람도 없고, 공기도 훨씬 더 깨끗했다. 곳곳에 보이는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새 떼들이 많았는데 (비둘기 제외), 핸드폰 카메라의 한계로 다 담기는 어려웠다. 




 더욱이 오사카보다도 더 옛날 양식의 집들이 많이 남아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만큼 관광을 제외하면 돈과 사람이 몰리지 않는다는 것이려나..)




  열심히 걸어서 산쥬산겐도에 도착. 이 사찰은 120m에 달하는 길이로 일본에서 가장 긴 건축물이라고 한다. 건물을 지지하는 기둥 사이의 간격이 33개라서 이름이 산쥬산겐도이다. 본당 내부에는 목재 천수관음상과 양 옆으로 500체씩의 인간 크기의 천수관음상이 총 10줄로 배치되어 있어서 보는 사람의 감탄을 자아낸다. 내부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막아둬서 말로만 설명하지만, 내부 공간 안에 1000개의 천수관음상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경험은 여기 뿐인게 아닐까? 


내부만이 아니라 밖에서 봐도 놀라운데 다음 사진들만봐도 기와의 배치가 놀라울 정도로 똑바르게 뻗어있어서 마친 사진 상으로봐도 줄이 직선으로 그어진 것처럼 보인다. 거기에 관광객들이 또 건물 뒤로는 잘 안돌아오기 때문에 조용히 고즈넉하게 생각을 하고 싶다면 이곳에 한 번 들러보는 것도 좋다. 


 



 느지막하게 걸어다니다보니, 시간이 애매해서 뛸 수 밖에 없었는데 (교토의 겨울에는 대부분 4시면 관광지가 문을 닫는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그 다음 목표인 동복사(도후쿠지)로 전철로 한 정거장을 타고 이동했다. 다행히, 여기에 간 목적인 통천교를 건너서 내부 정원을 둘러볼 수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들어가자마자 입장 마감..


 이곳은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자, 단풍철의 최고 명승지 중 하나라고 한다. 교토의 단풍의 절정은 11월 중순에서 말 사이쯤이라고 하니, 우리가 간 시기는 절정이 지난 시기였던 셈이다. 하지만, 단풍이 많이 져 버린 이 날에도 상당히 아름다운 모습이었으니 진짜 단풍의 절정인 시기에는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대신 그만큼 사람이 많아서 아름다움이 반감되겠지만) 잠깐 들르려고 했던 것이라, 이 사찰에 있는 모든 정원을 들르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된다면 천천히 거닐면서 모든 정원을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사람들이 서 있는 곳이 통천교이다. 

 



 통천교에서 찍을 수 있는 풍경들. 




 마감시간이 되어, 동복사에서 쫓겨나서 마지막 목적지인 후시미이나리로 향했다. 한국에서도 매우 유명한 곳인데 개인적으로는 동복사와 함께 보면 좋은 것 같다. 대신에 풍경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동복사에서 시간을 많이 쓸 위험이 있으니 고려해서 계획을 짜면 좋을 듯.


 후시미 이나리는 마감시간이 없기 때문에 천천히 걸어갔다. 여기는 여우신(?)을 모신 신사인데 자세한 유래는 모른다. 지하철에서 신사로 향하는 길에는 온갖 먹거리와 꼬치들을 판다. 특히, 묘한 쌀과자를 파는데 (한국말로도 써져있는데) 어지간하면 사먹지 말길 바란다. 정말 먹기 힘듦.. 중간의 상점에는 각종 꼬치와 타코야키 등을 파는데 무려 소고기 꼬치를 판다. (소고기 꼬치는 500엔, 고베산은 2000엔..!!!!) 너무 비싸서 못사먹었다. ㅋㅋ



 

이렇게 신사의 문(?) 같은 것들이 빽빽히 서 있다. 낮에는 괜찮은데, 밤에 가면 상당히 무섭다는 사람도 있으니 주의할 것.




좋은 시간에 간 덕분에, 해와 달 그리고 인간의 조명이 모두 나와 있는 훌륭한 사진을 한 장 건졌다. 





 후시미 이나리에서 탈출해서, JR 선을 타고 교토역으로 출발. 맛있는 초밥을 먹기 위해서 움직였으나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 장사를 안하는 날이었다. 아래는 밤에 찍은 교토타워. 상당히 이쁘다. 교토의 야경이 그렇게 멋있다는 얘긴 없어서 굳이 올라가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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