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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교토(191201~191203)

[일본여행 : 교토] 2일차 - 금각사, 료안지, 아라시야마, 텐류지, 니시키 시장

by 크라크라 2019. 12. 8.

2일차 이동경로


금각사 - 료안지 - 아라시야마 - 텐류지 - 니시키 시장



 2일차에는 교토의 북서쪽 라인을 돌려고 했기 때문에 나름 가장 유명한 절들을 돌기로 했다. 지나고나서보니, 교토에서는 거진 절만 본 것 같다...


 그래서 숙소에서 버스 한 번으로 갈 수 있는 금각사를 기점으로 잡아서 움직였다. 교토는 지하철로는 커버가 안 되는 곳이 많아서 버스를 적절히 이용할 필요가 있는데, 일반 교통카드로는 환승이 안되기 때문에 잘못하면 여기저기 이동하려다가 교통비가 훨씬 많이 드는 불상사를 맞이할 위험이 있다. 꼭, 구글로 최소한의 버스를 이동하는 경로를 찾고 움직이자. 한 번 탈 때 인당 230엔이니, 한국의 교통비보다 최소한 2배 이상을 생각하고 움직여야한다. 


 특기할만한 점은, 한국의 버스와는 다르게 일본어, 영어, 한국어 등으로 버스 정류장 안내를 해 주기 때문에 생각보다 버스를 타는 것에 허들은 적은 편이다. 타고 나서야 알았지만. 승차는 버스 뒷문으로, 하차는 버스 앞문으로 하며, 하차 시에 결제를 하는 시스템이다. (참고로 동전 잔돈은 거슬러주지 않는다고 하니 교통카드나 패스를 이용하도록 하자. 실제로 동전을 내고 타보진 않았다.) 


 하필 이 날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루 종일 추적추적 비가 왔다. 한국에서 작은 우산을 챙겨오긴 했지만, 호텔에서 큰 우산을 빌려줘서 부담없이 다닐 수는 있었으나 사진이 전체적으로 톤이 어두워서 아쉬웠던 것 같다. 여튼 101번 버스를 타고 금각사에 도착하면 금으로 뒤덮인 절을 볼 수가 있다. 약 20만장의 금으로 된 판자를 사용했다고 한다. 무슨 절에다 이렇게 금을 바르는지 참...



 금각사 사진은 나름 많이 찍었으나, 올릴만한 게 없어서 패스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료안지로 이동했다. 시간 여력이 되시는 분들은 료안지도 보고나서 닌나지도 들러보면 좋다고 한다. 


 료안지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보고 감탄했다는 유명한 정원이 있는 관광지인데, 예술에 까막눈(?)에 가까워서 사실 그 맛을 잘 느끼진 못했던 것 같다. 이 정원의 특징은 돌과 모래로만 이루어져 있는 정원인데, 한 때 일본에서는 돌과 모래로 산수를 표현하는 양식이 대유행했다고 한다. 그리고 료안지의 정원은 그런 양식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다. 


 정원 외에도 그냥 절 터 자체가 연못과 산에 둘러싸여 있어서 상당히 예쁘다. 거기에 자그마한 돌 들을 잘 깔아놓아서 그냥 산책하기에도 매우 좋다. 금각사에 비해서 사람도 적어서 상당히 고즈넉하게 즐길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엘리자베스 여왕이 감탄했다는 그 정원이다. 커다란 돌과, 작은 자갈. 그리고 잘 다듬어 놓은 모양으로 산수를 표현했다는데 보고 있으니 마음은 편해졌지만, 도저히 아무런 그림도 떠오르질 않아서 100% 즐기지는 못했다. 




이건 그냥 덤. 지붕 위에 쌓여 있는 단풍이 너무 예뻐서 찍어봤다. 



 료안지에서의 관광 후에는 란덴 열차를 타고, 아라시야마로 향했다. 조그마한 노면 열차인데,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종류의 열차인데다가, 골목길을 군데 군데 지나는 느낌이라 나름대로의 멋이 있다. 또, 벚꽃 철에는 열차 위로 흐드러지게 꽃들이 핀다고 해서 유명하기도 한 모양이다. 


 이런 간이역에서 탄다.



 일반적으로는 열차 한 칸의 뒤 쪽에서 타서, 앞쪽에 기관사가 있는 곳에서 요금을 지불하고 내리는 구조인데 (간사이 지방에는 이런 시스템이 많은 듯하다.) 간혹 환승을 하거나, 종점인 경우에는 열차에서 지불하지 않고 역에서 내려서 지불하도록 되어 있다. 


 대략 이렇게 역무원이 역의 출구를 지키고 있다. 




 아라시야마에 도착했서 밥을 먹으러 이동했다. 단풍철의 절정이 지났는데도 이 정도라면, 절정기에 오면 얼마나 단풍이 아름답게, 흐드러지게 피어있을지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색색깔이 잘 어우러져서 정말 이쁜 풍경을 보여준다.




 구글의 유명한 맛집인 요시무라 소바 집에서 식사를 했다. 유명한 집 답게 약간의 대기 시간이 있었지만, 시간이 그렇게 밥 시간대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단풍철이 아니어서 그랬는지 많이 대기하지는 않았다. 사실, 음식은 내 취향이 아니라서 좀 아쉽긴 했는데, 아래와 같은 뷰를 밥을 먹으면서 감상할 수 있다. 



 강 위에서, 강을 건너서 찍은 풍경들. 강을 건너서 보면 또 다른 맛이 있다. 




 아라시야마 치쿠린 숲(대나무 숲)도 다녀왔으나 솔직히 어떤 사람들의 말대로, 담양의 대나무 숲이 훨씬 아름다웠다. 관광지로의 가치도 훨씬 높았고, 정갈함도 차원이 틀렸다고 생각이 든다. 인력거를 타고, 주변을 도는 서비스들도 있는데 정말 여유가 있는 분이 아니라면 너무 가격이 비싸니까 되도록이면 타지 말기를. (굳이 인력거까지 타고 돌아야 할만큼 가치 있는 풍경이 많지 않다. 다만, 인력거를 타보고 싶은 분이라면 뭐... 본인의 자유일 것)


 인력거를 모시는 분은 전문적인 기업이 고용되어 있는데, 체력 좋으신분은 8시간 풀코스도 가능하다는 소문. 가족끼리 인력거를 꽤나 많이 타는 모양이다. (초상권이 보호된 사진으로...)




 식사도 마치고 텐류지에 또 멋있는 문화유산과 정원이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그곳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정원이 있고, 그 뒤로는 아까 다리 위에서 볼 수 있었던 풍경이 겹쳐져서 보인다.




 또, 해질녁이 되니 정원 뒤의 동산 위에서 찍은 풍경도 아름다웠다. 



이건, 마치 구름이 화산이 폭발한 것처럼 만들어져 있어서 찍어본 사진.





 이후 니시키 시장으로 이동했는데, 처음 가보는 것이라 시장이 언제 마감하는지를 몰랐다. 혹시나 니시키 시장에 들러보실 분들은 꼭 저녁 6시 전에 가보시길. 이렇게 니시키 시장의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았다. 혹시나 다음에 또 교토를 갈 기회가 생긴다면 들러봐야 할 것 같다.


 심지어 니시키 시장의 맛집인 마키노 텐동도 마침 우리 앞에서 재료가 다 떨어져서 더 이상 예약을 받지 않았다. 그래서 다이키 수산이라는 곳에서 초밥을 먹었는데, 약간 저가형 초밥집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초밥처럼 와사비가 초밥 안에 들어있는 스타일이 아니라, 초밥은 재료와 밥만 붙어 있고 와사비 가루를 줘서 원하는 만큼 간장 등에 넣어서 찍어먹는 스타일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라서 아쉬웠다.



그나마 문을 열었던 공간 일부의 모습.




니시키 시장 밖 다이마루 백화점 거리의 루이뷔통의 장식품이다. 너무 예뻐서 도저히 찍지 않을 수가 없었다.




 쇼센인 라이트업을 구경하고 싶었으나, 너무 피곤해서 더 이상의 관광은 종료하고 숙소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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