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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

[책] 낙방학사(10권 완) - 형상준

by 크라크라 2018. 11. 23.
낙방학사 1
국내도서
저자 : 형상준
출판 : 마루(마루&마야) 20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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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 ★(3.5)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무협이라서 4점 이상을 생각했었으나 마무리가 역대급 용두사미이다. 9권까지 도대체 어떻게 마무리를 지을 것인가 궁금하게 하다가, 급작스럽게 10권에서 마무리를 지어버리는 것이 사람을 허탈하게한다. 용두사미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넘기고 다른 책을 볼 것을 권한다. 심하게, 개연성 없이 마무리를 짓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를 5분씩 건너뛰는 느낌이라면 이해가 갈 것이다. 사실 중간에도 살짝씩 건너뛰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의 필력으로 그 부분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독자들 입장에서는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기는 하나 그래도 건너뛰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아쉽다.


 주인공은 거인이지만 대과에 급제하지는 못한 낙방학사 유정이다. 급제해서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큰 꿈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한 우연에 의해서 본인이 "자도서"라고 칭하는 도경을 얻고, 그에게서 무공을 얻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무공을 잘 모르는 학사인 유정은 주변의 무관에 입관하게 되고, 점점 무공에 빠져든다. 다만, 주인공이 꽤나 빠르게 절정의 수준에 도달하기는 하지만 전체 무림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그다지 강한 편이 아니라서 주인공 아버지와의 인연으로 스스로 노복을 자처하는 초절정 고수 장소심과 황충 부부가 계속해서 주인공을 따라다니면서 모신다. 

 실질 무력 자체는 크게 높지 않기 때문에 무력으로 어떤 것을 해결하는 모습은 많지 않다. 그런 부분이 있다면 거의 장소심이 대부분 해결한다. 대신, 급제를 위한 공부만 하면서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아오던 유정이 무공을 익히고 행하며, 그를 좋게 봐주는 사람들을 만나서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직접 나랏일도 하면서 점점 더 큰 깨달음을 얻는 부분들은 매우 잘 쓴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하는 것은 아니라서 용두사미라는 느낌이 너무 크게 다가온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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