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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책 리뷰/추천책

[책] 스토리플랫폼 - 성대훈

by 크라크라 2019. 5. 3.
스토리플랫폼
국내도서
저자 : 성대훈
출판 : 미디어랩 2018.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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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매일 매일 웹툰과 소설, 드라마와 영화를 인터넷에서 즐기는 시대이다. 네이버 웹툰에서 웹툰을 보고, 카카오 페이지에서 웹소설을 보며,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보는 시대. 10년 전 까지만 해도 몇몇 만 상상할 수 있었던 시대가 이제는 모두에게 활짝 열려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도서 대여점 혹은 비디오 대여점이라는 형식으로 이런 문화들을 즐겼었다. 전성기에는 전국에 수 만개의 대여점들이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대여점들은 대부분이 망하고, 2017년 기준으로 도서 대여점은 약 1700개 정도만이 남아있는 현실이라고 한다. 이것들은 다시 인터넷 세상도 지나 모바일 세상으로 접어들게 되면서 새로운 곳에서 둥지를 틀었다. 


 그곳이 바로 이 책에서 저자가 얘기하는 "스토리 플랫폼"이다. 누구나 알 수 있듯이 "스토리"와 "플랫폼"을 합성한 단어로 책에서는 "스토리", "플랫폼" 두 가지 모두에 대해서 전체적인 윤곽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1장에서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촉발한 시대의 변화가 만든 사용자와 창작자들의 변화를 살펴본다. 

 2장에서는 스토리플랫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스토리는 무엇이며, 플랫폼은 무엇인가?

   그리고 스토리 플랫폼의 성공요건, 수익모델 등도 개념적으로 제시한다. 

 3장에서는 웹소설, 웹툰, 웹드라마로 구분해서 스토리 플랫폼을 살펴본다. 간단한 출현배경(즉, 역사)와 

   각 분야에서의 장르의 구분, 플랫폼 대표 기업들의 현황을 간략하게 제시한다. 

 4장에서는 창작자 혹은 서비스 사업자가 알아야 할 법적 권리를 다룬다.


 만약 카카오페이지나 네이버 웹툰의 등장이 궁금하고 장르 문학 및 웹툰 (저자가 "스낵 컬처"라고 언급한 것들의 부분집합)의 플랫폼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된다. 단, 법적인 업무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4장은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 1장 역시도 맥락보다는 기술적인 배경에 대한 설명에 가깝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중요도가 좀 떨어진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더 깊은 이해를 원한다면 일독하기를 권한다.


 


 1장에서는 스마트 미디어 시대가 도입되면서 이용자의 시간적 한계로 인해서 이용자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최적의 미디어를 선택하게 될 것이면서, 더 많은 소통을 하게 되었으며, 기존의 송신자, 공급자 중심의 구조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된 환경으로 변화하였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생산자(혹은 창작자)와 이용자들의 쌍방향 스타일이 확대되었고 그것들이 지금의 문화지형을 만들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누구나 창작가는 될 수 있지만, 그것을 출판하거나 혹은 돈을 받을 수 있는 요소로 만들어내는 것은 이용자들 스스로라는 점이다. 

 대다수의 문학 및 과거의 장르소설, 만화 시장에서는 편집자가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엄선한 작품들만이 출판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역으로 누구나 일단 작품을 올리고 그 작품을 감상한 이용자들의 "숫자와 평가"로 그것을 먼저 판단하고 여기에서부터 다시 출판 등의 요소로 넘어가는 양상을 띠게 된 것이다. 



  2장은 가장 의미 있는 파트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서는 플랫폼의 정의에서부터,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가, 성공을 위해서 필요한 요소 등을 꽤나 여러 가지를 통해서 이해하기 쉽게 풀어준다.


 플랫폼은 "핵심 가치"를 담을 수 있는 일종의 틀을 제공하고, 상호 연결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무엇인가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소비와 공급의 중간 위치에 있다. (쉽게 얘기하자면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 같은 중개 서비스하고도 유사하다. 물론 기능적으로는 많은 차이가 있다.) 


 플랫폼의 목적은 이용자의 욕구를 쉽게 충족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플랫폼은 많은 선택지(ex.작품), 쉬운 필터링 기능, 독자와 작가의 거래가 가능한 구조, 금전 거래의 확실성, 거래 비용을 낮추는 효율성 등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는 플랫폼이 구축될 수가 없다.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버가 택시기사를 모으고, 배달의 민족이 요식업소들을 유치하듯이 초기의 스토리 플랫폼들은 대규모의 공모전이나 무료 연재 시스템을 통해서 충당하고는 했다. 그러면서, 다수의 작품 그리고 독자들까지도 한 번에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리뷰 사이트 등으로 시작해서 일단 커뮤니티를 구성한 다음 작가를 섭외하는 방법들도 사용할 수 있었다. 


 플랫폼들은 부분 유료화, 유인가격 모델 등을 통해서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데, 스토리 플랫폼에는 조금 더 독특한 부분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익숙하고 특기할만한 것들은 넷플릭스가 사용하는 정액형 수익모델, 혹은 대부분의 우리나라 웹소설 플랫폼에서 사용하는 회당 100원.으로 대표되는 판매형 수익모델 , 거래 시마다 수수료를 받는 거래 수수료 수익 모델, 조아라의 1달 정액제와 같은 종량형 수익 모델, 대여형 수익 모델, 카카오 페이지에서 잘 볼 수 있는 제휴형 수익모델, 네이버 웹툰 PPL 등으로 확인할 수 있는 브랜드 웹툰, 무료로 게임을 한 번 더 할 수 있게 해주면서 광고를 봐야하는 광고형 수익 모델 등이 있다.  또 , 카카오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일정 분량 무료로 풀어주고, 8시간-12시간-1일-2일 단위의 "기다리면 무료" 형태에서 참지 못하는 사용자들을 구매하게 만드는 형태도 있다. 

 독자 입장에서 보이는 이런 스토리 플랫폼들의 아이템은 과거와는 다르게 많은 것들인 새로운 2차 저작물로 넘어갈 가능성들을 내포하고 있다. 로맨스 소설의 웹툰화, 드라마화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3장과 4장은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므로 생략한다. 관심 있는 분들은 책을 직접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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