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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책 리뷰

내가 좋아하는 두 작가 이야기 - 말콤 글래드웰, 헨리 페트로스키

by 크라크라 2018. 3. 17.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한지도 어느새 20년이 훌쩍 넘었다. 고작 30여년을 살아온 인생에서 어떻게 보자면 먹고 자는 것 공부하는 것 이외에 가장 큰 지분을 쏟아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꽤나 많은 책을 읽어왔는데 그것이 대충 합쳐보면 천 권 단위로 세야할 것이라고 기억한다. 


 이문열의 삼국지, 톨킨의 반지의 제왕, 롤링의 해리 포터 등 수많은 소설들도 내 마음에 큰 감명을 남겼지만 결국 내가 가장 궁금했고, 원했던 질문과 답변은 다음과 같다. 소설의 범주에서는 이해하기도 어렵고 담아내기도 쉽지 않은 주제이지만, 비소설의 분류에서는 가장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주제이기도 하다. 많은 심리학과 경제학, 공학과 자연과학에 대한 책들이 이런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왜 인간은 이런 행동을 하는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수 많은 작가들이 책 표지와 책 등에서 우리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줬지만, 내가 거의 모든 책을 수집해가면서 봐왔던 작가는 딱 둘이다. 바로 말콤 글래드웰과 헨리 페트로스키이다. 이 두명의 작가들은 전혀 다른 인생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전자는 기자이고, 후자는 교수이다. 하지만 이 둘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어떤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굉장히 맛깔스럽게 풀어나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어려운 내용을 쉽게 얘기한다. 그리고 다양한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책에서 설정한 주제를 일관성 있게 풀어나가는 능력이 발군이다. 뭐니뭐니해도 그냥 이 두 명의 책은 재미가 있다. 물론 이 주제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얘기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 호흡을 끊기가 어려워서, 읽은 자리에게 쭈욱 읽게 되는 그런 맛이 있다. 그러면서 고개도 끄덕이게 되고, 무릎을 탁 치고 '아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는 감탄사를 이끌어내는 것도 많다. 


 그래서 나는 어떤 장르를 좋아하던 간에 이 두 사람의 책은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말콤 글래드웰에 대해서는 어마어마한 인기를 구사했던 사람이기에 모르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보지만, 헨리 페트로스키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두 사람의 차이는 한국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관심 있어하는 주제에 대해서 글을 썼는가, 아니면 마이너한 분야에 대해서 글을 썼는가의 차이로 집약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말콤 글래드웰은 "왜?" 라는 질문의 대가이면서,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끌어내는 것에도 능숙하다. 번뜩이는 통찰력이 돋보이는데, 그것을 쉽고 간결하게 풀어내는 것이 그의 책의 매우 아름다운 점이다. 비유도 굉장히 탁월하다. 그의 책이 얇은 것도 아니지만 그의 글은 때로는 시적이기까지 하다. 헨리 페트로스키는 "어떻게?"라는 것에 조금 더 관심이 많다. 물론 그도 "왜?"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상황을 묘사하는 것이 좋으며 그에 책에서는 기술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서 던져야할 근본적인 의문에 대해서 끊임없이 묘사하고 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으며,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과거의 사례들을 바탕으로 풀어나간다. 


 두 사람의 책을 소개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해당 책들에 대한 리뷰도 하나씩 추가할 예정이다. 사실 책 제목에 대한 평가는 한국어보다는 원서 영문 제목을 보는 것이 정확한데, 제목부터 두 사람에 대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말콤 글래드웰이 쓴 책은 대부분 제목이 짧고 간결하며, 강력한 제목이다. 그래서 번역도 제목이 강렬하다. 하지만, 헨리페트로스키는 길게 늘여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주제목에는 함축적인 이미지를 담고 부제목에서 말하고자하는 내용을 부연한다. 


 또한 말콤 글래드웰은 5개의 책을 집필하고 난 후 현재는 본인만의 책을 쓰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가 시간을 가졌던 몇 년 뒤에는 좋은 작품들을 내놓고는 했으니 기대해볼만하다. 헨리 페트로스키의 경우 상당히 다작을 하신 분인데, 미번역 책까지 포함하면 무려 20권이나 되는 책들을 집필했다. 한국에서 인기가 좀 있었던 책들은 다시 판권을 사와서 새로 찍어낸 책들도 몇 권 있기는 하지만, 상당수는 인기가 없었다. 아무래도 공학 그리고 토목 위주의 내용들이 많기 때문인데, 이것은 본인이 듀크대학교의 토목공학과에 재직하고 있는 영향도 크다고 본다. 많이 아쉬운 것들은 미번역 책 중에서도 분명히 좋은 책은 있지만 주로 미국에 대한 내용이라 한국에서 번역 책을 내기 아쉬운 것들이 보인다. 글을 작성하면서 보니 몰랐던 사이에 책을 또 내신 것 같은데 주문하러 가야겠다. 


그럼 여러분 리뷰에서 만나요~~



<말콤 글래드웰>

- 2004년 티핑 포인트 (Tipping Point)

- 2005년 블링크 (Blink)

- 2009년 아웃라이어(Outlier)

- 2010년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What the Dog Saw)

- 2014년 다윗과 골리앗 (David and Goliath)

- 2016년 사피엔스의 미래(Do Humankind's Best Days Lie Ahead? ) - 공저 작품


<헨리 페트로스키>

- 1995년 포크는 왜 네 갈퀴를 달게 되었나(The Evolution of Useful Things : How Everyday Artifacts-From Forks and Pins to Paper Clips and Zippers- Came to be as They are)

- 1997년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Invention by Design : How Engineers Get From Thought to Thing)

- 1997년 연필(The Pencil : A History of Design and Circumstance)

- 1997년 인간과 공학 이야기(To Engineer is Human : The Role of Failure in Successful Design)

- 1998년 이 세상을 다시 만들자(Remaking the World : Adventures in Engineering)

- 2001년 서가에 꽂힌 책(The Book on the Bookshelf)

- 2005년 디자인이 만든 세상, 디자인 세상(Small Things Considered : Why There is No Perfect Design)

- 2005년 기술의 한계를 넘어(Pushing the Limits)

- 2008년 종이 한장의 차이(Success through failure : the paradox of design)

- 2016년 실패한 디자인은 없다(To Forgive Design : Understanding Failure)

- 2017년 공학을 생각한다. 과학 뒤에 가려진 공학의 재발견(The Essential Engineer : Why Science Alone Will Not Solve Our Global Problems)


 미번역 

- Design Paradigms : Case History of Error and Judgement in Engineering

- The Road Taken : The History and Future of America's Infrastructure

- The Essential Engineer

- An Engineers Alphabet : Gleanings from the Softer Side of a Profession

- Engineers of Dreams : Great Bridge Builders and the Spanning of America

- The Toothpick : Technology and Culture

- The House with Sixteen Handmade Doors : A Tale of Architectural Choice and Craftmanship

- Paperboy : Confessions of a Future Engineer

- Beyond Engineering : Essays and Other Attempts to Figure Without Equ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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