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 책 리뷰

[책] 최고의 글쓰기 연습법 베껴쓰기 - 송숙희

by 크라크라 2018. 3. 1.
최고의 글쓰기 연습법, 베껴쓰기
국내도서
저자 : 송숙희
출판 : 대림북스 2013.11.15
상세보기



 블로그에 글을 조금씩 남기게 되면서 하게 된 생각이 있다. 어떻게 하면 글을 더 잘 쓸 것인가? 저자는 "베껴쓰기"를 그에 대한 해답으로 제시한다. 인터넷에는 글을 잘 쓸 수 있게 해주는 수많은 팁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문장을 짧게 써라. 접속사를 과하게 쓰지 말아라. 주어와 서술어를 가깝게 하라. ~~


좋다. 이 모든 것들이 하나의 기술로 체득된다면 어쩌면 누구나 글을 잘 쓰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태어나서 약 20년간 교육을 받아오면서 느낀 것지 않은가. 남이 그냥 말이나 글로 주입해준 주식은 바로 나의 능력 또는 기술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부분을 짚어주는 책이다. 즉, 글쓰기는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쓰면서 익혀야하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책에서는 왜 베껴쓰기를 해야하는가. 왜 베껴쓰기를 하면 글이 좋아지는가. 왜 좋은 글을 베껴써야하는 것 같은 원론적인 얘기를 먼저 풀고 (베껴쓰기를 해서 글을 잘 쓰게 되었다는 경험담이 있는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어떻게 베껴쓰기를 제대로 하고, 그것을 경험으로 녹여낼 것인가를 이어서 얘기한다. 그러고나서는 더 잘 쓰기 위해서 더 수준 높은 베껴쓰기를 하는 법까지 소개하는 것으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사실 우리는 먼 옛날부터 베껴쓰기라는 방법을 사용해왔다. 얼핏 기억나는 초등학교 1학년으로 기억을 되돌려보면 글을 더 익숙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한글을 베껴쓰고, 또 썼다. 말로도 배웠지만, 글로도 익숙해지기 위해서 짧은 단어를 많이 썼던 것이다. 점점 커가면서 우리의 능력이 향상되고 그에 따라 더 많은 것들을 바로바로 익힐 수 있게 되면서 기본적인 베껴쓰기는 잘 하지 않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시험기간에 좋은 공부 방법으로 언급되는 것은 베껴쓰기가 제일이었다.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칠판에 필기한 것을 베껴쓰고, 그것을 다시 새로운 노트에 베끼거나 정리하였고 최종적으로 그것을 가지고 공부하는 방법을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으리라 생각한다. 영어 단어도 베껴쓰기를 통해서 손으로 익히는 것이라 배웠고, 그렇게 한 사람이 많다. 


 이런 것들은 "지식"을 익히고, 익숙해지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했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글쓰기 역시 같은 방법으로 하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좋은 글을 많이 보고, 많이 따라하면서 체득하는 것이 제일일지도 모른다. 간혹 특별한 사람들은 간단하게 이론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그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는 "신문 칼럼"을 매일 베껴써보라고 한다. 신문 칼럼은 일반적으로 대략 1000자이며, 보통은 오래된 신문사의 주필들이 작성하고 교정을 꼼꼼하게 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내용이 명확하고, 잘 다듬어진 글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글에서 글을 어떤 방식으로 전개하고, 어떤 단어를 어떤 느낌으로 사용하는지를 건져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해한 바를 다시 나름대로의 언어로 정리해서 써보는 것까지 하면 하나의 신문 칼럼을 터득한 셈이라고 본다. 책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소설가들이 더 좋은 소설을 쓰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책을 읽고 그들의 흐름을 건지는 것과 비슷한 방법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