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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책 리뷰

[책] 출판 번역가로 먹고살기 - 김명철

by 크라크라 2018. 3. 22.
출판번역가로 먹고살기
저자 : 김명철
출판 : 왓북 201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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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책 중에 약 5만 권 정도는 해외의 책을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적지 않은 양이다. 그러나 언제나 좋은 번역가는 부족하고, 출판사는 좋은 번역가를 구하길 원한다. 하지만, 실제로 번역에 대한 내용을 네이버나 다음 등에서 검색해보면 많은 정보를 얻기 어렵다. 검색 결과로는 XX아카데미가 약 2~3개 정도가 거의 다이고 어떤 식으로 번역가가 될 수 있을지,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번역가란 어떤 직업인지는 생소하기 짝이 없다.


 사실 사람마다 번역에 흥미를 가지게 되는 원인은 모두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그냥 영어가 좋아서 번역이라는 쪽에 관심을 가졌을 것이고, 누구는 영어로 된 소설이 좋아서, 누구는 해외 드라마를 좋아해서, 누구는 스페인어, 일어를 공부하다 보니 너무나도 아까운 책들을 발견해서 , 현직에서 일하다보니 번역을 많이 하게되어서 등등 번역이라는 것을 시작하게 되는 루트도 많고, 원인도 많다. 그럼에도 사실 제대로 준비되고 나서 뛰어드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이런 약간의 정보라도 소중하다. 번역 아카데미, 번역 학원, 학교 등은 모두 시간도 많이 필요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직업을 탐색하기 위해서 만오천원 정도의 가격은 싼 것이 아닐까?


 이 책은 번역 중에서도 "출판 번역"이라는 분야에 대한 간략한 이해를 돕는 책이다. 저자가 약 70여권의 책을 번역하면서 담아놓은 각종 노하우와 기술, 다양한 얘기들이 담겨 있다. 


 1장에서는 출판 번역가라는 것은 어떤 직업이고,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사람이 적합할까? 사람들이 출판 번역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들을 소개한다. 2장에서는 효과적인 공부방법과 다양한 입문 사례, 현직에서 출판 번역을 하는 사람들의 조언을 담았다. 3장에서는 출판 번역가로 먹고 사는 방법, 수입을 늘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약간은 두루뭉술하게 기술한다. 4장에서는 출판 번역의 실전 노하우를 약간 소개한다. 


<1장 : 출판 번역가 제대로 알기>


 기본적으로 번역가는 프리랜서이다. 번역가는 출판 번역, 영상 번역, 비즈니스 번역 등으로 나뉘며 각각의 특성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출판 번역은 글 읽는 것을 좋아하고, 논리적인 사고에 익숙해야 하며, 글쓰기를 좋아해야 한다. 프리랜서라는 특성상 관리를 스스로 해야하기 때문에 체력, 업무 등에서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아무래도 잘 알려진 번역가 혹은 번역을 잘하는 번역가라는 명성을 얻기 전까지는 일감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불안정한 수입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전업이 아니라면 이런 걱정은 덜겠지만, 반대로 원고 마감일자를 맞추는 것을 걱정해야 할 것이다.) 수입은 크게 원고지 매수를 기준으로 한 매절방식과 책이 팔린 권수를 기준으로하는 인세 방식으로 나뉜다. 



<2장 : 효과적인 공부 방법>


 공부는 "조금씩, 꾸준히" 하자. 혼자 하는 번역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번역 스터디 모임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서로 글을 봐주면서 어색한 부분을 고쳐나가자. 목표를 처음부터 높게 잡지 말고, 작은 목표를 달성해나가는 방식을 통해서 스스로에게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서 단편을 위주로 번역하다가 긴 글로 옮겨간다던지, 전자책을 만들어보는 방법이 있다. 좋은 표현을 많이 생각하는 것과 글과 책을 많이 읽는 것 모두 도움이 된다. 한글과 영어 모두 공부하자. 번역 연습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 


 인맥을 통하거나, 출판사에 출간 기획서를 통해 직접 지원하는 방법, 번역 에이전시나 교육기관의 도움을 얻어서 여러 경로로 데뷔할 수 있다. 



도움이 될 만한 책들 : 

 <번역의 탄생>(이희재,교양인)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한효석, 한겨례신문사)

 <글 고치지 전략>(장하늘, 다산초당)

 <Rhetorical Grammar>(Martha Kolln,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3장 : 출판 번역가로 먹고 사는 노하우>


 번역가 한 명이 1년에 번역할 수 있는 양은 많아야 1년에 5~6권에 불과하므로, 번역 일감은 언제나 있다. 출판사는 "좋은" 번역가에 목말라 있다. 또한 언어와 분야, 유행에 따라서 수급이 달라지기도 한다. 개개인마다 맞는 성향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소설을 번역하는 것이 잘 맞고, 어떤 사람들은 경제서가 잘 맞기도 한다. 자신에게 맞는 타입의 책을 찾는 것도 능력이고, 맞지 않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 잘 고르는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유명 작가의 글을 번역할 경우 본인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하는 것을 추천한다. 


 번역 자체만으로는 고소득을 올리기 쉽지 않다. 책에 나온 사람을 기준으로 20년된 베테랑이 약 400만원을 받았다고 소개하고 있다.(물론, 개인의 능력이나 계약 방식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책을 번역하는 그 자체로 끝날 것이 아니라, 번역한 책에 대한 기고문 또는 강연 같은 과외 소득을 올릴 수 있으면 훨씬 안정적인 삶이 가능할 것이다. 


 번역 단가를 올리기 위해서는 일단 내가 번역하는 책의 품질이 좋아야하므로, 번역의 기술을 연마하고 특정 분야를 지속적으로 번역해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포지셔닝 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또한, 책이 많이 팔리면 번역료를 더 받을 수 있는 계약도 있으므로 책의 마케팅을 도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책이 나오는데, 이 책들을 잘 찾아서 제안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4장 : 출판 번역의 실전 노하우>


 일반적으로 대중을 대상으로 출판되는 책은 "중3"을 대상으로 쓴다고 생각하라. 즉, 쉽게 읽힐 수 있는 글로 번역할 수 있어야한다. 기본적으로 일본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언어는 우리나라와 글을 쓸 때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므로, 번역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영어는 명사 중심인데 비해서 한국어는 동사 중심이므로 그에 맞도록 변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이들 나름대로의 표현을 적절히 이해하는데 앞 뒤 문맥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이므로 작가의 논리를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즉, "저자의 메시지가 잘 전달되록 번역하자". 글도 세상의 변화에 따라서 변화하기 마련이므로, 너무 과거의 스타일대로 쓰는 것은 좋지 않다. 요즘에는 너무 나이든 느낌을 주는 한문투나 부적합한 축약어 등으로 번역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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