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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

[책] 철혈의 오버로드 - 담화공(14권 완)

by 크라크라 2018. 4. 30.

평 : ★★★☆☆ (3.5)


 어느 날 세계에는 대소환이 일어나고 300명은 군주로 나머지 29만 9700명은 모험가로 이세계 "판게아"에서의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주인공 강철인은 군주 클래스의 정점에 있었던 사내로 최종까지 살아남아있었던 3개의 세력 중 하나의 군주였으나 삼분된 천하구도를 깨지 못하고 내부자의 배신에 의해서 패배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권능 "소울백업"에 의해서 과거로 회귀한 주인공은 다시 새롭게 "판게아" 대륙을 제패하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한다. 


 무력 군주의 최정점이었던 강철인은 과거의 패배에서 교훈을 얻어, 지리적인 요인, 경제적인 요인, 문화적인 요인 등등 온갖 요소에 대한 고민을 해 나가면서 성장하도록 방식을 변경한다. 물론 주인공 버프가 있는만큼 머리를 사실 쓸 필요도 없이 바로 옆에는 멍청이에 아군이 될 존재까지 차근차근 성장하도록 온갖 과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는 점은 함정이다. 생각할 필요도 없는 회귀물, 먼치킨물이라고 볼 수 있는데 과거에 무시무시한 지략을 발휘했던 존재들이 거기까지 되지 않도록하는 방해공작을 펼치는 부분들을 너무 쉽게 달성해서 거슬리는 점을 제외하고는 그럭저럭 괜찮게 볼  수 있었던 작품인 것 같다.


 주인공이 고난을 겪어야 할 지점을, 주인공의 재능, 능력, 회귀로 인한 2회차 특전과 같은 온갖 양념 때문에 너무 쉽게 성장하는 부분이 상당히 거슬리기는 한다. 거기다가 주인공이 천 년전의 대영웅 "철혈제"의 환생이라서 얻게 되는 수 많은 안배와 이득이 다른 경쟁자들을 너무 쉽게 제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14권이나 되는 양으로 끌고 온 것은 좀 질질 끌어버린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대화체는 오글거리면서도 답답한 부분도 있고, 그러면서도 시원시원하다. 또, 자신이 깨달은 부분을 적용하고 자신이 꿈꾸는 야망을 향해서 묵묵히 달려간다는 점에서는 주인공이 마음에 든다.(아마 그런 의미로 주인공의 이름을 강철인으로 지었을지도..?) 사실 주인공은 무력 몰빵에 일단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강철과도 같은 사람인데, 그래서 밋밋해질 수 있는 소설의 분위기를 주변인물들로 소화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약간 푼수와 호구끼가 있는 도리안이라는 절정의 탐험가, 색정광이고 하고 싶은 소리 마음대로 하고 사는 여걸 헤카테, 착하면서도 똑부러지는 대부호 이채린, 잔소리꾼 뱀파이어 알프레드, 충성스러운 기사 루시아, 깡패이고 잔머리꾼인 군사 곽정, 사랑스러운 (어쩌다보니 생긴 딸래미) 아르쉘리 같은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자칫하면 답답해질 수 있는 소설의 분위기를 싹 뒤집어 놓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선 잘했어요 도장 백만개쯤 찍어주고 싶다. 


 먼치킨물 다운 시원시원함, 그리고 주인공의 강력함과 나름대로의 세심함, 적당한 유머코드 등으로 깔끔하게 정리해 낸 것 같은 소설이다. 문체 자체는 뛰어나다고 보긴 어려우나 보는데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다. 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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