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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

[책] 유적포식자(8권 완) - 디다트

by 크라크라 2018. 5. 22.

평점 : ★★☆☆ (3.5)


 타임킬링용 소설로는 매우 잘 써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거창한 가치를 담고 있거나, 선구적이거나 뭐 이런 수식어를 붙이기는 어렵겠지만 디다트의 소설은 언제나 그렇듯 적당히 잘 잡혀있는 밸런스가 최대 장점이고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나 있어서 큰 무리 없이 소설을 읽어나갈 수 있는 것 같다. 그 밸런스를 대표하는 것이 역시나 책의 권수라고 생각하는데, 대하드라마 급의 소설이 아닌 이상은 7권에서 9권 사이가 적정하다고 생각하고, 8권이라는 이 책의 분량은 특히나 맘에 든다.


 장르는 현대물, 헌터물이라고 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는 성장물에 가깝다. 제목에서 "유적", "포식자" 라는 두 가지 단어로 주인공의 특성을 그대로 설명한다. 간결한 제목과 제목에 걸맞은 주인공의 스타일, 적절한 주요 등장인물의 수, 나름대로 조금 비틀어낸 세계관이 감칠맛을 더해준다. 단, 중간 단계에서 가끔 보이는 "우와 이 괴물 같은 재능" 이라는 수식어들이 상당히 거슬릴 수 있다. 


 "모래시계문"과 "마법" 이라는 것이 등장한 세상에서 주인공 이강우는 마법사를 보조하는 총잡이로 (책에서는 총꾼으로 묘사함) 몇 년간 삶을 살았었다. 모았던 돈으로 사업을 벌였으나 실패해서 원금을 깡그리 날리고, 갑자기 악화된 어머니의 병으로 인해서 다시 총잡이 일에 뛰어들게 된다. 그리고 되돌아온 첫 번째 유적에서 그는 마법사로서의 가능성을 획득하게 된다. 그의 능력은 "포식"으로 유적 내부의 몬스터, 마력 스톤 등 마력의 집약체들을 먹는 것에 따라서 성장한다.


 그 뒤에서는 결국 세계 최강의 마법사가 될 것이 안배되어 있는 주인공이 어떤 식으로 지구를 구해가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러가지 인연으로 만나게 된 믿음직한 동료, 연인, 스승. 그들과의 유쾌한 이야기가 참 즐겁다. 또, 먹는 것으로 능력이 성장하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먹는 것이 아니라 몬스터 고기가 여러 맛을 보인다는 것을 덧붙인다는 점이 재밌다. 한 가지 또 마법에 대한 특이한 설정이 있는데, 이 시대에 등장한 마법이 일반적으로 다른 책에서 우리가 봐 왔던 마법이 아니라 일종의 아티팩트가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제한이 걸려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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