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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

[책] 서울역 네크로맨서(8권 완) - 진설우

by 크라크라 2018. 9. 5.

평 : ★☆(3)



  소소하게 즐거운 먼치킨 레이드물이다. 게임물일수도...? 잘 쓴 글이라고 평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주인공과 주위 캐릭터의 반응, 주인공은 개 먼치킨이면서 혼자 나가서 싸우지 않고 열심히 부하들을 키워주는 자상한 모습, 특별히 없는 애정관계, 여기저기 속시원하게 깽판치는 면에서 개인적인 취향을 좀 담았다. 


 주인공은 어느날 아르펜이라는 이세계로 소환되어 20년의 세월을 보내고 지구로 돌아온다. 아르펜에서는 무시무시한 네크로맨서였으나 지구로 돌아오면서 초기화되었다는 설정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여전히 꽤나 쎈 네크로맨서다. 거기에 듀얼클래스라는 선물과 만렙 특전보상까지 있으니 다시 원래의 힘을 되찾는 것은 시간문제일뿐이다. 


 특이한 점은 지하철역을 던전의 장소로 선택했다는 점인 것 같다. 많은 레이드물에서는 그냥 위치를 가리지 않거나 몇몇 던전의 일부로 등장하긴했으나 99.9%의 던전이 지하철인 소설은 개인적으로는 처음이었다. 내용이야 뭐 짐작할 수 있듯이 열심히 레벨업을 하면서 점점 더 빨리 세지는 주인공이 다 때려잡는 내용이므로 크게 신경쓸 것은 없었지만, 전투를 구질구질하게 너무 많이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흥미롭게 배치한 점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스파르타식이긴하나 부하들을 키우기 위해 거침없이 투자하고, 굴려대는 모습이 좋은 리더의 모습인 것 같았고, 헛소리를 하거나 재수없긴하지만 또 힘이 센 놈 치고는 매우 평범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점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원래 의도했던 바였는지 마무리를 짓기 위해 무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끝을 내기 위한 본질적인 세계관이 조금 혹은 많이 의외였었고, 여기에서 좀 점수를 더 깎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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