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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

[장르소설 : 판타지] 귀환자의 삼시세끼(~261화 연재중) - 베가

by 크라크라 2018. 8. 20.
귀환자의 삼시 세 끼 7
국내도서
저자 : 베가
출판 : 파피루스 201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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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 (3)


 헌터계의 현대판타지 먼치킨물이다. 주인공의 능력은 과거 옛날의 유명한 마공서인 "투명드래곤" 쯤 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실질적인 묘사와 능력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대부분 등장하는 몬스터들이 한 칼에 죽는 수준이고, 꽤 센 적들 대부분이 몇 번 칼질하면 죽어나가는 수준인데 반면 일반적인 헌터들은 그 적들한테 한 번 칼질당하면 죽는 수준이니 주인공의 무력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대강 짐작할 수 있으리라. 


 그래서 주인공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강해지고, 어떤 어려움을 겪고, 그것을 잘 해결해나가는 것 따위를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단연코 말 할 수 있다. 이 책을 집어들어서는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음미할 가치를 주는 것은 제목에 붙어있는 "삼시세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하다. 아무것도 없는 척박한 마계에서 끝없이 마인, 마신 들과 싸우다가 결국 숫자를 이기지 못하고 죽어버린 강민성은 다시 한국에서 눈을 뜬다. 책을 쭉 따라가보면 그를 지배하는 것은 7할이 식욕이고, 2할이 귀찮음, 1할이 전투...라고나 할까. 너무 척박한 곳에서 100년간 제대로 먹을 것을 만나지 못한채로 싸워왔던 강민성은 한국에 돌아와서는 음식에 집착한다. 


 강자를 알아보지 못하고 깝치다가 사실상 노예가 되어버린 이호성과 귀환자 강민성, 그리고 그의 귀여운 리치 소환수 "바가지" 셋이 중심이 되어서 끌고 나가는 이야기에서 대부분은 별 것 없다. 강민성이 얼마나 쎈 지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머리나쁜 애들이 개기다가 또는 음식을 먹는 것을 방해하다가 처맞고 죽어버리던지, 경험치가 되던지, 도망다니다가 붙잡혀 죽던지. 이런 것들이다. 


 이 책을 단순한 양아치의 깽판물이 아니게 해주는 것은 주인공의 무심함과, 노예가 되어버린 이호성과 바가지의 미묘한 신경전과 우스꽝스러움 덕도 있지만 (물론 거의 대부분 이호성이 깨갱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세상에서 젤 쎈 놈이 원하는 것이 고작 맛있는 것이라는 반전 그리고 그 맛있는 것에 대한 진지함과 경건함에 대한 맛깔스러운 묘사라고 볼 수 있겠다. 물론 진짜 좋은 묘사인지는 독자들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겠지만, 나름대로 이런 음식도 먹어보고 싶다는 느낌을 주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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