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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

[책] 킬 더 히어로(213화 완) - 디다트

by 크라크라 2018. 10. 20.

평 : ★(3.5)

 

 레이드 계열의 현대 판타지 소설이고 약 7권~8권 분량으로 짧게 읽을 수 있다. 용병 출신으로 플레이어가 된 김우진은 이세준이라는 영웅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 하는 사냥개였다. 인류를 구하겠다는 메시아 길드의 대의에 공감하여, 더러운 일을 마다하지 않고 이세준을 위해서 대적자를 정리하고 아이템을 구했다. 하지만 그는 희대의 위선자로 그의 목적은 이렇게 된 세상에서 최고가 된 채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었고 그것에 방해가 되었던 김우진은 제거된다. 그리고 주인공은 다시 플레이어가 되는 그 순간으로 돌아가서 가짜 영웅 이세준에게 복수하기 위한 길을 걷는다. 


 대부분 이런 류의 소설들이 그렇듯이 수년, 수십년을 회귀하더라도 기억력이 방대하여 모든 것을 기억하는 우리의 주인공은 역시나 이런 기억을 바탕으로 방향을 설정해나간다. 그러나 이것만 인정하고 들어간다면, 이 소설에서 세계관에 큰 무리가 없었던 것은 본질적으로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템 헌팅"과 "레벨", "배후신" 정도였기 때문이다. 던전에서 각각 얻을 수 있는 고정된 아이템이 있다는 이 설정하나가 생길 수 있었던 많은 허점을 지워줬던 것 같다. 그래서 스토리의 많은 부분은 주인공의 빠른 성장을 위해서 특별한 패턴을 가지는 던전을 공략하고, 필요한 아이템을 얻고, 그것을 위해 사람들을 조종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아이템과 명성을 빠르고, 쉽게 얻는다. 그러나 주인공은 거의 대부분 홀로, 혹은 한 두명의 조연과 함께 공략하기 때문에 특정 몇몇의 사람들에게 속임수를 쓰는 것 이외에 인간관계에서 큰 노력을 기울이지는 않는다. 그 덕분에 흐름을 크게 바꿨고, 억지라는 인상을 주지는 않게 되지만 중후반부에서 핵심 역할이 되는 주인공의 일인이역을 너무나도 오랫동안 상대자들이 눈치채지 못하고 그냥 쉽게 당했다는 설정이 아쉽다. 


 세계를 위한 대의라는 어마어마한 목표를 위해서 끊임없이 달리던 주인공에게 가해진 세계최강자의 위선과 배신이라는 그 충격으로 주인공은 복수를 다짐하고, 실행해낸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물론 주인공 답게 큰 위기조차도 없이 그 결과물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점이 아쉬울 따름이지만 적당한 즐거움, 적당한 화려함을 맛보기에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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