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 : ★★☆☆☆(2.5)
가상현실 게임 <더 로드>에서 가장 강한 10명으로 분류되던 '폭력의 왕' 로칸은 어느 날 갑자기 다른 랭커와 길드들에게 척살당하기 시작한다. 오랜 시간 저항했지만, 결국 게임을 강제로 접게 된 그 날 (진부하지만) 번개 및 정전과 함께 갑자기 과거로 돌아간다. 자신의 억울함과 지난 번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압도적인 강함을 추구하고자 한다. 이 게임의 주요 특성인 선점 효과 및 타이틀, 각종 스킬의 조합, 평판, PK 등 여러 시스템을 적절히 이용하여 캐릭의 성장을 매우 빠르게 하면서 남들은 모르는 정보를 이용해서 메인 스토리를 독식해나간다. 기본적으로 한 때 랭커였던만큼 압도적인 컨트롤을 가지고 쉽고 빠르게 강해진다. 즉, 전형적인 먼치킨의 "내 맘대로 살겠소" 식의 전개가 이어진다.
독특한 점은 최초 시작부터 독식을 위해 내달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인간 관계나 동료 같은 내용은 거의 없다. 간혹 자신의 필요에 따라서 부하가 필요하면 NPC나 다른 유저들을 적절히 속이거나 이득으로 사용할 뿐이다. 1권부터 10권까지는 1부의 내용이고, 11권부터 20권까지는 2부이다. 크게 지상 / 천상으로 분류되어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스토리는 그냥 일직선의 흐름을 따라간다. 주어진 레벨 구간에서 정해진 지역별 도시가 있고, 주인공이 특정 레벨과 퀘스트를 만족하게 되면 그 다음 도시로 떠나가는 식이라서 사실상 각 도시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들은 상당히 독립적인 구성이다. 과거의 스토리에서 나왔던 npc나 유저가 새로운 도시에서 영향을 끼치는 일도 거의 없다. 정말 핵심적인 캐릭터 몇 명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독립적인 구성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작가에게는 짧은 스토리의 연결 위주로 구상하므로 무리가 덜 가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비슷한 내용의 반복이 되어서는 안 된다. 1부에서는 그런 부분을 지켜서, 뒤의 내용이 궁금해지는데, 2부에서는 중반부터는 뒤의 내용이 전혀 궁금하지 않고 도대체 이 책은 언제 끝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어버린다. 1부에서는 주인공에게 영향을 주는 다른 유저, 길드, NPC라는 존재들이 있으나 2부에서는 정말로 혼자만의 어드벤처와 노가다가 반복되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미 너무 강해져버린 주인공 때문에, 뒤에서 등장하는 존재들의 파워 인플레 역시 만만치 않다.
그래서 1부 10권까지는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되나, 2부는 되도록이면 보지 않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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