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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

[장르소설 : 현대, 스포츠] 환생한 F1 레이서(8권 완) - 아니짜

by 크라크라 2020. 7. 27.

평 :  ★★ (3.5)



 몇 안되는 현실 연계형 스포츠 판타지물이다. 물론, 특별히 능력을 쓴다기보다는, 본인의 능력치를 순수하게 선보이는 계통이라고 할 수 있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그 수준이 너무나도 높을 뿐이다. 


주인공 서준하는 F1 레이서로 활동하다가, 사고로 인해서 사망하고 과거 시점의 한국에서 다시 태어난다. 본인의 F1 레이서로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그는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나간다. 어린 시기에 카트를 타면서 시작된 그의 압도적인 능력은 카트, F3, F1까지 스무스하게 이끌어주며, 그는 최초의 동양인 F1 레이서로 압도적인 결과물을 남기는 것으로 스토리를 마감한다.



사실 특별한 이능력이 나오지는 않는 작품이라서 크게 언급할만한 것은 없지만, 작품을 보면서 과거에 유명한 레이싱 만화 '카페타'를 떠올릴 수 있었다. 그 만화에 깊은 감명을 받았는지, 직접적인 대사를 거의 똑같이 차용한 부분도 있었고 전체적인 스토리의 구성이 매우 흡사하다. 카페타라는 만화를 주의 깊게 여러 번 봤던 사람이라면, 완전히 베끼지는 않았더라도 거기에서 많은 모티브를 가져다 사용했다는 점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단순히 이 만화를 베껴서 작성한 소설이라고 폄훼하지 않는 것은 작가의 애정과 노력이 곳곳에 섞여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에서 레이싱이라는 장르는 굉장히 마니악하다. 거기에 관련된 정보는 거의 구하기도 어려우며, 대부분은 외국 사이트에서 찾아야한다. 그럼에도 주요 시리즈, F1에 참여하는 각 회사, 각 그랑프리 지역의 트랙 특성, 차량에 대한 공부, 운용 전략 등을 어느 정도 했다는 "느낌"을 준다. 


 물론,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독자들은 그런 부분까지는 관심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압도적인 맛을 좋아하고 끝까지 보시는 분도 있을 수 있겠으나 만약에 작가의 그런 세세함이 없었더라면 그냥 어떤 만화의 아류작이라고 치부하고 지나갔을 법한 책이기도 하다. 물론, 레이싱 스포츠 소설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이야기의 결말은 상위 카테고리로 승급해나가면서 이기는 쪽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 덕분에 작가가 축구 소설이나 야구 소설처럼 긴 호흡으로 글을 쓰지 않을 수 있었으므로 장점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더 잘 써낼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은 있으며, 어쩜 레이싱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책에서 무엇인가 잘못된 점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꽤나 적당한 분량에, 결말을 잘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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