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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

[장르소설 : 판타지] 내 미친 노력(완) - 베어문도넛

by 크라크라 2020. 2. 9.

평 :  ★★☆☆ (2)

 

 

 솔직히 본인을 활자를 읽으면서 괴롭히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한다면 굳이 권하고 싶지는 않은 책이다. 책이란, 그리고 장르소설이란 모름지기 읽으면서 즐거워야하는 법인데 독자를 읽으면 읽을수록 수렁으로 끌고 내려가는 느낌이 든다. 또한, 초반부는 나름대로의 흡입력을 가지고 있는데 중반부에 접어들면서부터 주인공에겐 위기다운 위기도 없고, 전개방식 또한 단조로운데다가 답답해지는 부분이 매우 많다. 더군다나 마지막에 작가 나름대로의 통수도 있다. 

 

 딱 한가지 그나마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면, 작가는 "노력"이라는 것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것? 

 

 

 간단하게만 설명하자면, 어느 날 갑자기 주인공 최현우는 정체모를 공간에 소환된다. 바벨탑이라는 공간으로 여기에 소환된 플레이어는 나름대로 층의 목표를 달성하면서 스스로를 신으로 만들어야한다. 지구가 붕괴되는 미래에서 온 신들이 만들어놓은 전장에서 말이다. 

 현실세계에서 최현우는 이것저것 하는 것을 좋아했으나, 하는 것마다 재능이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도, 남들도 그를 둔재라고 생각했고 절망했다. 그럼에도 그는 노력을 포기할 수 없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바벨탑이라는 공간에서도 그는 똑같이 행동했다. 남들이 어마어마한 재능을 얻어서 빠르게 목표를 달성할 때, 그는 느리지만 차분히 나름대로의 그의 능력을 만들어나간다. 그에겐 재능이 없지만, 노력이 있고 플레이어는 신이 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인만큼 능력에는 상한이 없었으니까.

 

 더욱이 이 세계에서는 "층"이라는 구분만 있고, 플레이어들은 모두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주인공의 노력이 설명될 수 있고, 허용되는 세계라고 할 수 있다. 그를 보고 감명을 받은 "웅신"이라는 존재는 인내하고 노력하고, 위기를 겪을 때 더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가호를 내려주는데 그것을 가지고 주인공은 매번 몸이 부서질 때까지 무엇인가를 한다. 남들은 쉽게 갈 때, 그는 쉽게 얻을 수 없었기 때문에 온 몸이 찢겨나가면서도 죽지않고, 웅신의 가호를 베이스로 빠르게 성장해나간다.

 

 그리고 대략 중반부 부터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의 대잔치라고 볼 수 있다. 재능이 없어서, 모든 것을 스킬로 만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이미 주인공은 모순적인 존재이다. 나름대로의 작가의 계산에 의해서 모든 사람이 각 층에서 보내는 시간은 다르다는 전제가 있었기 때문에만 성립하는 문제이다. 보통은 천재와 둔재는 모두 동일한 시간을 살기 때문에 대결이 성립하지 않는 것이 아니던가.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지루하고, 답답한 주인공이며, 그러면서도 정신이 반쯤 나가서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무엇인가를 계속 해나간다. 그 과정이 독자인 나에게는 매우 불편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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