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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

[책] 반천무쌍(8권 완) - 결보

by 크라크라 2019. 2. 18.
반천무쌍 1
국내도서
저자 : 결보
출판 : 파피루스 201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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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 ★★☆ (3 ~ 3.5)


 상대적으로 써진지 시간이 좀 지난 작품인만큼, 나름의 옛날 무협의 진중함이 있다. 대충 제목을 보면 역시나 먼치킨 류의 작품이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8권 정도의 적당한 마무리에 끝 부분이 사실 좀 어영부영 끝나는 느낌이 있어서 안타까우나, 나름 작가의 의도로 판단되는 부분이 있기에 참작 가능한 부분이다. 


 주인공 호철우는 거지로 살다가, 어느날 "천마릉"의 마기에 홀려서 그곳에 들어간 후 천마의 유진을 얻고 그야말로 "마귀"가 된다. 냉혈하고, 인간성이 상실되었으며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무공을 지닌 "무중천마"가 된 그는 모든 반대파를 멸살시키고 황제가 되고, 황제가 되어서도 끊임없이 고문하고 죽이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세상을 도탄에 빠뜨린 그는 허무에 빠져서 잠이 든다. 


 그러나 그는 어린 거지로 살던 그 시기에 다시 눈을 뜨게 되고, 자신이 과거로 돌아온 것을 알게 된다. 과거 "마기"에 미쳐서 영혼을 저당잡혀서 살았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적당한 힘만 보유하고 살고자 다짐한다. (물론, 그런 것은 꿈 속에서나 있는 법이다.) 하지만, 조그만 눈덩이이 정상을 굴러내려가면서 점점 커지듯이 약간의 성장을 위해 벌인 일들이 점점 더 큰 일들과 얽힌다. 이 시점에서의 그는 알지 못하지만, 그와 함께 회귀한 다른 존재들이 자기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은 주인공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고, 결국 엉덩이를 들어올리게 만든다.




 이후의 내용은 저자의 의도를 많이 내포하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조금씩 미묘하게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기는 하다. 거의 최고 수준이 화경에 불과한 무림 세계관에서 주인공의 무력 수준의 성장세는 어마어마하다. 또, 나중에 알게 된 출생의 비밀을 접하고 나서 든 생각이지만, 현생에서는 상대적으로 너무 착하다는 점도 거슬린다. 어떻게 저렇게 사람이 깔끔한가? 이미 한 세상 살고 왔다고 전제하기 때문일까. 그리고 과거 그를 접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펼치는 대비 수준이 한심하고 조악한 것도 안쓰러운 부분이다. 그런 점들 때문에 더 좋은 평가는 어려웠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봤지만, 에피소드와 큼직한 스토리 위주로 돌아가는데다가 성장을 위해 고련을 하거나, 깨달음을 궁구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혼자 기존에 갔던 길을 답습하고, 살짝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  비틀면서 쉽게 쉽게 성장한다. 대신에 주변 사람들에 신경쓰고, 큰 흐름을 뒤집기 위한 노력이 들어가는 부분이 복잡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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