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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

[장르소설 : 현대, 판타지] 매지컬 서전(20권 완) - 빅스마일

by 크라크라 2021. 1. 3.

평 : ★★☆☆ (2.5)



 현대 판타지이자, 판타지인 혼합 장르물이다. 대부분의 내용은 판타지 세계에서 진행되지만, 간혹 중요한 요소들이 지구에서 진행되기도 한다. 특이하게도, 한 세계에서 잠이들면 다른 세계의 삶을 영위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수술을 잘하는 꼴통 외과의사인 주인공 차성은 수술에 미쳐서 다른 것을 보지 못하는 사람인데, 어느 날 교통사고가 난 임산부를 구하기 위해 아이를 포기했는데 그것 때문에 보호자와 다투다가 보호자가 밀쳐낸 탓에 넘어져 식물인간이 된다. 그와 동시에 다른 세상의 '발자크'라는 농노는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을 했다는 죄로 단두대에서 처형당하는데 신은 이 둘에게 기회를 준다. 누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 살아날 것인가? 


 발자크는 그의 삶을 차성에게 맡기고, 차성은 발자크라는 인물로 그의 세상에서 깨어난다. 거기에 신의 가호(?) 덕분에 일종의 게임시스템을 가지고 정신을 차린다. 이 세상에서 그는 아스란 후작의 사생아로, 이 작품에서 사생아는 '그림자'로 불린다. 그림자였던 발자크는 사실 알아주는 개망나니로 도박빚을 갚기 위해서 거래가 금지된 야만족과 거래를 하고,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인간쓰레기였다. 차성은 그가 밀수를 하러가는 도중에 발자크로 깨어나고,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 세계는 기사, 마법사, 힐러 등이 있는 세계로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리 출생이 비천하여도 어느 정도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었으나, 발자크는 마력이 없는 일반인이어서 삶을 반쯤 포기하고 인생을 쓰레기처럼 살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게임 시스템을 적용받은 주인공은 이제는 마력을 가질 수 있게되고, 제목과 내용에서 예측이 되듯이 이제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이 세계에서도 의사로 살아가기로 한다. 그러나 마력이 부족하여 '매지컬 서전'이 될 수 없었던 발자크는 '이발사' (이 작품에서는 치료사를 이발사로 지칭한다)가 되고 그 과정에서 그를 믿고 따라올 세력들을 하나씩 가지게 된다. 


 몸의 원주인이 사랑했던 이사벨라, 아버지였던 아스란 후작, 그를 죽이려했던 살인청부업자 마이클, 야만족의 정령사 마리, 뛰어난 매지컬 서전 포드래쉬, 농노시절의 의형제 리틀 등 .. 여러 인물들이 교차하면서 그에게 영향을 주고, 또 반대로 그에게 감화된다. 

이 쪽 세계에서는 지구에서의 치료 방식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그가 보여주는 많은 지식과 결단력으로 여러 사람을 살려 낸다. 위의 인물들의 상당수는 주인공의 치료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그의 편이 된다. 그에게는 지구에서는 없던 '스킬'이라는 요소와 '마법'이라는 요소가 있었으며 동시에 지구에서는 있었으나 여기에서는 없는 많은 약품과 도구들이 없었기 때문에 스토리의 일부분은 그것을 어떻게 구현해내는가로 할당된다. 


 이런 과정들을 거쳐서, 어느 정도 수준의 치료가 가능하게 되고 그에 따라 그가 다룰 수 있는 것이 늘어나면서 그는 이 세계에서의 권력 암투에도 휘말리고, 이 세계의 아버지인 아스란 후작과 그 휘하의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한다. 그는 외과의사이므로 그런 것을 모두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가 잠에 들면 식물인간 상태인 현대의 지구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세계에서 얻은 성장치를 투자해서 지구의 몸을 고칠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자 , 지구의 몸을 고치는 동시에 지구에서는 반대쪽 세계에서 필요한 지식들을 얻어서 돌아가게 된다. 그 시점에서부터 그는 양쪽 세계를 넘나들면서 복잡한 일들을 처리하기 시작한다. 


 그는 이 세상에서 천연두, 흑사병 등을 퇴치하고 남들을 고치지 못하는 것들을 간단하게 고쳐내면서 많은 것들을 획득한다. 그의 아버지 아스란 후작의 정적이었던 로뎀 공작의 딸을 고쳐주고 그의 지지를 획득한다거나, 야만족의 칸과 적대하면서도 그를 고쳐주고, 전염병을 퇴치하는 등 여러 일들을 하면서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이득을 얻어낸다. 최종적으로는 농노에서 공왕까지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는 해피엔딩! 



 작품의 주인공은 매우 멋지고, 정의감 넘치며 능력 있는 주인공이라고 생각하지만 전체적인 작품의 진행방식은 매우 아쉬웠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의료 판타지를 쓰고 싶었다면 그쪽에 매진하고, 판타지를 쓰고 싶었다면 판타지에 포커싱을 맞춰야하지 않았을까? 장르가 섞이는 부분을 처리하는 것이 매끄럽지 못해서 아쉽게 느껴졌다. 거기에 특정 단어들이 '이발사', '그림자' 등이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뜻이 아니라서 오히려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재미있게도 판타지 치고는 배경이 되는 공간이 상당히 작았으며 (대부분의 이야기는 결국 아스란이라는 도시에서 진행된다), 그럼에도 공성전 , 권력암투, 전염병 대처, 수술 등등 .. 너무 많은 요소들을 집어넣으려 한 것은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작가가 진행하고자했던 방향대로는 무리 없이 끝까지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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