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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

[장르소설 :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사냥꾼- 글쟁이S (374화 완결)

by 크라크라 2018. 4. 14.

[장르소설 :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사냥꾼- 글쟁이S (374화 완결)



장르 : 판타지

평 : ★★☆ (3.5)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추천하기에는 좀 꺼려지는 그런 책이다. 

이 작품은 읽는 독자들마다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추천을 받고 읽어도 이게 뭔 똥이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쩌다가 접했는데도 인생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는 추천을 하지 않는 쪽이다. 

일단 최근의 책에 익숙해진 독자들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 작품이기도 하고, 

여러 주인공들의 철학적인 사유 그리고 절절한 아픔 때문에 책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또, 잘 정제된 작품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책 자체의 배경은 현대 이후 멸망해 버린 시대에서 2백년이 지난 지구이다. 

지구는 멸망 이후에 인간은 바닥으로 내몰렸고, 죽음이 들이닥치며 인간에게는 매우 비참한 세상이다. 

온갖 괴물과 사이보그, 마물이 넘쳐나는 세상이되었다. 

여기서부터 책의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끊임없는 절망과 비관, 회한과 외로움이 반복된다. 

시간의 덧없음, 잘못된 선택의 결과 그리고 잔혹하고 아름답지 못한 삶을 보여준다. 

그것과 동시에 서로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무감정한 존재들이 비참한 삶 또는 오랜 시간 속에서 

파편화되어 버린 마음을 되살려가는 희망적인 요소가 공존한다. 




 책의 시작부터 이질감을 느끼게 되는데, 

독특한 세계관이 갖춰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소설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개념적인 요소들을 잘 버무린 점은 매우 높게 평가한다. 

마치 영화의 도입부처럼 일종의 주인공의 독백과도 같은 이야기로 시작하기 때문에 

세계관은 책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파악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다. 

그럼에도, 설명되지 않은 나머지 이야기들은 책의 후반부에 저자가 과거의 이야기라면서 정리해서 알려준다. 

이 부분에서 급격히 책의 밀도가 떨어지는 느낌이었는데, 

마치 우리가 과거 부처나 예수의 행적을 들을 때 (종교인이 아니라면) 심드렁해지는 것과 같은 이유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인데, 광대하면서 잘 짜여진 세계관을 주인공들의 대화, 

그들의 삶 뿐만이 아니라 오만에 가득찬 적의 대사로 들려주는 점은 인상적이다. 

그러나 이 책이 또 좀 묘하게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어쩌면 주인공들의 대화라고 볼 수 있는데,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이 시대에 맞지 않는 대화체는 아닐까..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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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주인공은 악마사냥꾼 진이다. 

인간 시대의 멸망 이후에 세상에는 7종류의 악마가 나타났고, 

그것을 사냥하는 사냥꾼들이 나타났는데 그들을 통칭해서 악마사냥꾼이라고 하였다. 

악마사냥꾼은 신체를 다크본이라는 것으로 대체해서 살아가는데, 

다크본은 블루칩이라는 신연료를 통해서 생명마저도 연장할 수 있다. 

그래서 주인공은 무려 2백년을 살아온 최초의 악마사냥꾼이자 최후의 악마사냥꾼이라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2백년을 살아왔기 때문에 그는 모든 것을 다 할 줄 알고, 돌발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으며, 

대화로 천냥 빛도 갚아나갈 수 있는 만능유틸리티맨이다. 

더불어서 총도 기가 막히게 다루고, 육체도 인간 이상인 존재다. 



 메인 여주인공은 레오나로 대략 열몇살쯤 된 되바라진 꼬맹이다. 

진이 어떤 마을의 의뢰를 수행하다가 만난 꼬맹이로 어쩌다보니 여정이 끝날 때까지 함께하게 된다. 

레오나는 암사자, 또는 용맹한 여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인데 아마 나름대로의 의도이겠지만 이름에서부터 그녀의 당당함, 

강력함을 암시하고 있다. 물론 그것이 발현되는 것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이지만 말이다. 

이름에서 기인한 강함과 여자, 어린이라는 생물학적 약함에 의해서 굉장히 모순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 둘과 함께 람필이라는 근접전 천재 사이보그 전투병(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사이보그라고 할 수 있겠다.) 

7악마의 한 종류인 하얀 마녀 프레이, 악마 사냥꾼의 후예 소서란, 초율, 

사이보그 전투병이자 '워그레이브'라는 집단의 창시자의 후손인 샬롯 데 칼츠, 

대주술사의 후예 엘리자베타 정도가 책에서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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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은 악마사냥꾼이다. 그는 악마를 사냥하기 위해서 백 년을 살았으며, 

악마가 모두 없어진 뒤에 백 년을 살아왔다. 그리고 레오나와 만난 이후에 어떤 일에 부딪히며서 또 다시 새로운 악마- 마녀가 탄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여정은 그 때부터 마녀를 사냥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 된다. 

한반도에서 람필이라는 새로운 일원을 받아들인 그들은 세 명이서 여정을 떠난다. 

한국에서 시작해서 만주 북쪽, 중국 남부, 말레이 반도, 

인도까지 그들의 여정은 계속되고 인도에서 그들의 여정은 파탄을 맞이한다.  




 인도에서의 파탄 이후 메인 주인공 진과 레오나 그리고 람필은 각자 뿔뿔이 흩어진다. 

모종의 이유로 레오나는 아프리카, 람필은 그린란드, 그리고 진은 중국에서 2년여의 세월을 보내고 중동에서 그들은 재회한다. 

각자의 인연이 맺어준 나름대로의 방식대로 그들은 강해졌고 다른 인원이 추가된 상태로 재회한다. 




 그들은 파탄을 맞이 하면서 한 번 나름대로의 깨달음을 얻고, 재회하면서 또 한 번 깨달음을 얻는다. 

그들이 최종 목표로 해야할 것이 여태껏 쫓아오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목표를 위해서 다시 여정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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