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르 소설 리뷰

[책] 우수수 - 미궁의 들개들(19, 연재 중단 - 673화)

by 크라크라 2018. 2. 6.

평 : ★☆ (3.5)


 일단 연재중단 된지 한참 된 작품이라는 점을 밝혀둔다. 그래서 아마도 뭔가 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은 작가가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쯤 읽어봐도 괜찮은 작품이다.


 기본적으로는 층을 따라 계속해서 인간이 확장해나가는 미궁탐색물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으로 시작해서 전형적인 전사_마법사_사제_도적 파티를 구성하고 파티가 커짐에 따라서 점점 더 큰 스케일의 탐험을 해나가게 된다. (적어도 원래의 목적은 그랬던 것 같다.) 중간에 아마도 소설의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이는 핵심요소를 먼저 한 번 경험하게 되나, 연재 중단이 된 시점까지 그것에 도달하려면 한 참 남은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조아라 노블작품치고는 상당히 짜임새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뭐, 주인공의 방탕함이나 말투 ..이런 것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으나 미궁 안에 여러 세계관을 적당히 녹여낸 점은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든다.  거기에 최근 들어서는 우후죽순처럼 나오는 게임 시스템이 없다는 점도 괜찮다. 주인공이 지구에 있다가 이계로 넘어가는 설정이지만, 크게 지구의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려한다거나 하는 불필요한 내용은 없다. 성장에 필요한 적당한 기연과 적절한 라이벌(혹은 대적자나 불특정한 습격자)가 있는 것도 좋다. 정의로운 사람, 비열한 사람, 멍청한 사람, 순진한 사람 등 여러 타입의 캐릭터들이 자유분방하게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도 매력 요소다. 나랑은 코드가 맞는건지 유머러스 함도 플러스를 주고 싶다.


 단점으로는 초반부의 몰입에 방해가 되는 아무나 건드리고 다니는 것 같은 인생 포기한 모양새의 주인공의 정사씬과 잘풀려도 너무나 잘풀리는 주인공, 배경이 중세임에도 불구하고 귀족-평민 간의 계층 밸런스나 개입 문제, 인간이 300년을 살 수 있게해주는 엘릭서가 작품 세계관의 뼈대가 됨에도 불구하고 관련된 떡밥을 제대로 풀지 못한 점, 마법의 발달과정이 미스터리이면서 두루뭉술하게 서술된 점(보통의 작품에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고 남겨둔다.- 괜히 설명했다가 본전 못찾은 케이스) 거기에 연중되기 전, 후반부에 들어가게 되면, 오크부족과의 교류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너무 많은 비중을 할애하고, 갑자기 내용이 지루해진다. 작품에서의 주인공의 신분상승과 능력의 개발과 맞물려서 돌아가도록 설계한 모양인데, 잘 안풀린 모양새라고 할 수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