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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

[책] 항룡유회 - 현성 (5권 완)

by 크라크라 2018. 4. 23.
항룡유회 1
국내도서
저자 : 현성
출판 : 파피루스 200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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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 ★★★☆☆ 


 상당히 오래된 책이다. 어쩌다보니 접하게 된 책인데, 분량도 간단하고 적당히 읽을만 한 책이었다고 평하고 싶다. 


스토리의 정교함은 떨어지나, 분량이 고작 5권으로 대하드라마급 무협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의 스토리를 위주로 간단하게 풀어간 점에 플러스를 주고 싶다. 주인공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나레이션에 가까운 스타일을 고수한다. 보통은 전지적 작가시점이라고 하더라도 명확한 주인공이라고 꼽을만한 사람이 있거나, 독백 혹은 "나"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들이 있는데, 여기에는 그런 것이 없고 두 명의 절대고수와 한 명의 꼬마의 비중이 비슷하기 때문에 굳이 따지자면 셋 모두를 주인공이라고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금철경이라는 당대 무림 최강자가 어느 날 갑자기 죽게 되고, 그의 친구들이자 그 다음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괴 신괴와 파면은 그로부터 편지를 받고 '소아'라는 꼬맹이를 만나게 된다. 금철경의 비전을 얻기 위해서 이 되바라진 꼬맹이를 살살 구슬리려다 코가 꿰인 두 명의 할아버지들에 대한 이야기다. 자신의 친우를 죽게하고 소아의 어머니를 납치해간 존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인 셈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할아버지들이 소아의 영악함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장면은 코미디이다. 그러나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소아와 두 할아버지들의 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세 명의 주인공들이 길을 떠나서 만나게 되는 것들은 흔히들 볼 수 있는 레퍼토리들이다. 어느날 부터 무림의 뒤편을 지배하는 어떤 무시무시한 세력, 그 위의 세력, 짜잘한 조무래기들을 하나씩 격파해나가는 맛, A인 줄 알았는데 B지롱 놀랐지? 하는 스토리지만 머리를 굳이 많이 쓸 필요는 없다. 쉽게 예측가능하고,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스토리를 구성해 놓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들의 개성과 설정은 참 좋다고 생각되나, 그들의 대적자나 각종 스토리마다 나오게 되는 친구들의 설정 요소들은 부족한 편이라고 생각이 되며, 간단하게 써먹고 치워버린 경우들이 많아서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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