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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

[책] 마운드 위의 절대자(9권 완) - 디다트

by 크라크라 2018. 7. 17.

평점 : ★★☆☆ (3)


 디다트의 소설들은 대부분 쉽고, 유명한 소설가들처럼 완벽하진 않더라도 좋은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일단 대부분 스토리의 시작과 끝이 짧고 간결해서 하나의 소설이 너무 많은 권수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그를 좋아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이 책은 그가 써온 책 중에서도 조금은 특이하다. 주인공이 유난히 미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냥 또라이에 관종이다. 현대 스포츠 판타지물 중에서 이 정도로 미친 주인공을 보기는 쉽지 않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그의 지난 작품들과 비교해봤을 때도 유난히, 그리고 평균적으로도 미쳤다. 


 삼진을 잡을 때마다 "호우~~"라면서 세리머니를 하는 주인공은 고등학교 때 부상으로 야구를 접고 살아가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위대한 메이저리거였지만 사고로 죽은 김진호 선수의 영혼과 야구매니저 시스템을 받아들이게 되고 그로부터 2년만에 한국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정복하는 스토리이다. 야구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2년만에 메이저리그로 진출하지?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그것에 대한 작가의 답변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물론 거의 초반부에 해답이 나오지만.)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의 야구소설에서처럼 구단과 몇몇 선수들의 이름은 바꿔서 사용했지만 우리가 프로야구판에서 느끼는 이미지를 그대로 매칭시켜놓은 점은 나쁘지 않다.


 이 소설은 제목부터 대놓고 먼치킨이다. 한 번 스포츠 시장에서 폐품이 되었던 사람이 재기를 하는 내용이지만, 너무 빠르게 너무 좋은 것들만 물어서 성장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는 나머지 선수들이 반쯤은 쩌리가 되어버린다. 

 

 진지하게 성장해나가는 스포츠물의 감동과 가치에 비할 수는 없지만, 스포츠 계열 소설에서의 먼치킨도 사이다적인 측면에서는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책은 여러 가지 밸런스 붕괴 요소가 너무 많다. 물론 그 덕분에 2년이라는 내용을 9권 안에 담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원래라면 에이 이게 뭐야라고 하면서 던져야할 책이지만 주인공과 영혼이 된 김진호간의 유머러스한 대화가 그걸 놓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다. 어찌되었건 끝까지 보는 데 무리는 없는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 내가 좋아했던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은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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