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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

[장르소설 : 판타지] 도굴왕(17권 완) - 산지직송

by 크라크라 2018. 8. 13.

평점 : ★☆ (3)




 제목이 도굴왕이라 주인공이 "도굴"에 관련한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실질적으로는 "니 것도 내 것, 내 것도 내 것"을 시전하는 도둑왕에 가깝다. 이것 저것 다 힘으로 때려부수는 슈퍼 먼치킨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상황에 맞는 필요한 능력을 매우 높은 수준으로 소지하고 있는 (특히 도둑질을...) 먼치킨 깽판물이다. 


 배경이 되는 시대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고분" 혹은 "무덤"들이 등장한다. 이 무덤들은 각종 유물들의 공간으로 클리어하게 되면 해당 유물의 주인이 되어 그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 유물들을 발굴해서 차지하기 위한 분쟁이 벌어지고, 그에 따라 세상의 세력은 재편된다. 


 주인공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고분" 혹은 "무덤"들이 나오던 시기에 권태준 회장의 사냥개로 평생을 살았으나 보답을 받지못하고 팽당하고 만다. 그를 팀장으로 한 발굴팀은 어떤 무덤에 들어갔으나 압도적인 힘을 가진 유물에 의해서 몰살당하고 만다. 그리고 주인공은 그 무덤의 주인에게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얻어 15년 전으로 돌아간다. 그 때부터 주인공은 복수를 준비하고 실행한다. 


 "깽판"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별 무리없이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약간 신경쓰이는 부분들을 제외하고나면 끝가지 못 읽을 책은 아니다. 나름대로 복수의 화신이 그 복수를 성공하는 것도 시원시원하고, 자신의 동료들과 한 팀이 되면서 그들을 노예계약으로 묶어버리는 악랄함, 복수의 상대방을 끝없이 괴롭히는 사악함, 자신이 사용하는 유물들을 착취하는 근로기준법 미준수까지. 주인공은 매우매우 훌륭한 악당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깽판물인 탓에 중2병적인 특성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주인공의 성장이 너무 쉽고, 간편하고 주인공의 편이 되는 팀원들도 밸런스가 좋은데 비해서 상대방들은 너무 어버버하면서 당하는 부분이 너무 아쉽다. 전반적으로 밸런스 붕괴라서 시원시원한 맛은 좋지만, 아슬아슬한 맛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치열한 생각과 계획 아래에서 무엇인가를 진행하고, 아슬아슬한 스릴감을 주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이 책을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조금 생각을 놓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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