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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추천책

[책] 테이밍 마스터(26권 1부 완) - 박태석

by 크라크라 2018. 7. 24.
테이밍 마스터 12
국내도서
저자 : 박태석
출판 : 로크미디어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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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 (4)


 내가 좋아하는 많은 책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일단 어마어마하게 긴 편이다. 최근에 늘려쓰기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특별히 늘려써서 만들어낸 분량이라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작가가 그것을 의도했더라도 숨길 수 있다면 결국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 책의 주제는 제목만 봐도 알겠지만 가상현실게임에서의 "테이밍"이다. 소환수를 길들여서 가지는 개념이라고 보면 되겠다. 사실 테이밍 류의 소설들은 쓰기도 어렵고, 재밌게 쓰기는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너무 좋게 만들어놓으면 독자의 입장에서 밸런스 붕괴 같이 느껴지고, 너무 약하게 만들어놓으면 작가가 글을 쓰기가 어려운데다가 주인공 본인만 몸을 건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경 쓸 것도 훨씬 많다.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은 주인공의 레벨링이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종류의 게임 소설이 "먼저 가는 사람이 먼저 먹는다"라는 기치 아래에서 주인공에게 온갖 기연을 몰아주면서 대단한 업적들을 쓸어담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실 좀 정도가 심한 부분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소환수와 함께 싸우는 부분이 참 맛깔스럽다. 그리고 꼭 돈을 벌어야만 한다는 목적성이 없다는 것도, 친한 친구와 함께 한다는 것도, 악착같으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 받는 다는 것 자체가 좋다. 물론, 아주 초기 잠깐이지만 자신의 흥미를 위해서 "랭커"가 초기화를 시도한다는 것 자체도 여태껏 보기어려웠던 설정이다. 안그래도 늦은 스타터가 악착같이 하지는 못할망정 모든 스테이터스 초기화를 시도한다는 주인공의 개성이 매우 신선했다. (후에서는 물론 주인공이기에 어마어마한 성능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보물을 추적하기보다는 좋은 소환수에 눈독을 들이는 것. 그리고 그 소환수들 각각의 개성을 찾아주는 것도 좋다. 늑대, 거북이, 그리핀, 얼음 골렘 등등등. .. 하나씩 소환수를 영입해가면서 성장해가는 그의 모습이 사실은 치트키에 사기처럼 느껴지기는 하지만 주인공이 소환수에 가진 애정이 참 따스하고 그러면서도 개처럼 부려먹는데 열심이라는 점은 약간 웃기기까지 하다. 


 확실한 점은 대놓고 처음부터 먼치킨은 아니지만 중반부터는 밸런스 붕괴가 심해진다. 스킬, 업적, 소환수 등으로 인해서 단신으로는 그를 상대할 사람이 없기 때문. 그러나 그것과 동시에 세계관 전체의 무력 밸런스를 조금씩 올려내고 거기에 국가간의 전투, 세계간의 전투를 섞어내려 한 점은 매우 흥미롭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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