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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추천책

[책] 기적의 피아노(7권 완) - 손인성

by 크라크라 2018. 7. 24.

평점 : ★☆ (3.5)


 가슴이 따뜻하고 잔잔한 소설을 한 편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감동의 정도는 실화나 좀 더 잘 쓴 책에 비해 부족할 수 있다.) 사실 피아노를 다루는 소설과 만화는 적지 않다. 그런 소설들 중에서 수준을 따져보자면 매우 잘 쓴 글이라 보기에는 어려운 소설일 것이다. 


 주인공 차민준은 음악에 절대적인 재능을 타고난 소년이지만, 할머니와 함께 옥탑방에 살고 있는 그에게는 그런 것을 알려줄 사람도 없고 피아노를 칠 곳도 없었다. 그러나 사람이 사라진다는 무서운 소문이 있는 구교사의 정체불명의 피아노를 치게 되고 그 때부터 그의 인생은 바뀐다. 이 피아노는 완벽하게 피아노곡을 칠 수 있으면 과거의 작곡가가 살던 곳으로 데려다주는 기적의 피아노이다.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면서 그에게는 여러 변화가 일어난다. 그의 재능을 알아봐주는 학교의 선생님, 한 때 피아니스트였으나 지금은 경비원을 하고 있는 할아버지, 부잣집 친구, 그를 지도해줄 스승님, 과거의 세계 속의 작곡가 등등.. 그들과 함께 민준은 성장하고 희노애락을 느낀다. 


 그러면서 그는 기적의 피아노에 있는 비밀을 풀면서 또 다른 흐름 속에 얽혀든다. 그 흐름의 중간 중간은 여러 피아노 곡에 대한 설명과 글로 쓴 이미지 그리고 새로운 등장인물로 채워지고 그 결말에는 행복이 있다. 물론 나이가 들어도 주인공이 여자에 대해 쑥맥인 점은 안타깝지만 말이다. 


 하여간 글은 세련되었다고 보기는 좀 투박하다. 그럼에도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나름대로의 울림이 있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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