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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추천책

[책] 요리하는 소드마스터(7권 완) - 한여울

by 크라크라 2018. 7. 24.

평점 : ★☆ (4)


 설정이 특이한 책이다. 다른 책에서도 이런 설정이 사용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떠한 이유로 게임 시스템을 획득한 것이 아니라 그 세상 자체가 독자가 보기에 게임 시스템에 종속되어 있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소설 내부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은 모두 레벨과 스킬, 스킬 레벨로 평가 받는다. 마치 우리가 팔 두 개, 다리 두 개 달린 사람이라는 것을 당연시하는 것처럼 이 소설의 사람들은 이러한 레벨 시스템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래서 레벨을 받으면서 생기는 이질적인 느낌도 없고, 게임 소설의 틀을 빌릴 필요도 없다. 그냥 신이 안배한 시스템이기 때문. 


 주인공은 "무능력"한 기사 지망생이었다. 기사 지망생들은 교육을 받으면서 훈련 정도에 따라서 본인의 레벨이 올라가고, 스킬을 획득하고 스킬의 레벨이 상승한다. 보통은 1년이면 수련 기사 신분을 하지만 주인공 케인첼은 3년동안 레벨업을 하지 못하고 무능력자로 낙인찍혀서 절망한다. 하지만 그도 보통 사람은 아닌 것이 이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수련을 계속한다. 일반적인 세계라면 노력으로 인한 보상이 조금이라도 올라오겠지만, 게임 시스템으로 설정된 세계이기 때문에 레벨업을 하지 못하는 그는 그냥 가치없는 기사도 아닌 존재일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정체불명의 "영혼의 닭고기 수프"를 먹고 나서 그는 요리를 통한 레벨업이라는 기연을 맞이한다. 그 기연 이후에 그는 요리를 통해서 레벨업을 도모하며, 그 동안의 절망을 극복한다. 극복 이후에는 주인공 답게 여러 모험을 거치면서 세상을 구원하는 여정을 떠나게 된다.(주인공은 알지 못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요리들을 맞이하고, 그 요리에 여러 사연들을 담아가면서 따스함을 전해주는 스토리다. 


 비록 겉모습은 황당무계하고 유치할 수 있는 이야기에, 제목도 촌스럽기 그지없고 깽깽이 양판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도 어느 정도로는 그렇고) 나름대로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한 번쯤 읽어보면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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