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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추천책

[책] 스타메이커(290화 1부 완, 2부 연재중) - 샤이나크

by 크라크라 2018. 8. 18.
스타 메이커 15
국내도서
저자 : 샤이나크
출판 : 파피루스 20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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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 (4)


 현대판타지들의 장점은 사람들이 완전히 공감할 수 없어서 100% 상상으로 이루어져야하는 일반적인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현실과 상상을 반쯤 섞어서 독자들이 "뭐 이정도라면..." 이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꼭 정교하지는 않더라도, 묘사가 적합하지 않더라도 독자들을 설득하는 면에서는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가질 때가 많다. 그래서 많은 소설들이 가지는 배경이 우리의 게임 산업 또는 음악 산업이다. 독자들 대부분은 다 제대로 모르지만, 스스로는 어느 정도는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당한 논리적 받침만 뒷받침되면 독자 스스로가 이해하고 싶어지고,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 솔직히 주인공 한선호라는 존재는 너무 사기적이다. 키도 크고, 얼굴도 좋고, 몸매도 좋으며, 어린 시절의 불운함 속에서 폭력적인 방법도 정석적인 방법도 사용할  수 있는 정치적 능력도 키워서 가지고 있고, 적당히 사람을 구슬리는 것도 할 수 있으며 전혀 배운 적이 없지만 천재적인 작곡실력과 프로듀싱 능력을 가지고 손을 대는 것마다 성공하는 일반적인 판타지 세계관에서 대현자 급에 달하는 초초초먼치킨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단점은 사실상 거의 없으며 단점이 있더라도, 때로는 심마에 빠질 수 있는 경우에도 주변 사람에게서 단서를 얻어서 곧장 극복해낸다. 매니저라는 직업으로 그가 관리하는 가수들을 아끼며, 음악을 사랑하고, 결과물도 낼 수 있는 사람이다. 


 주인공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여러 사정 때문에 꽤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의 매니저가 되어서 소설이 시작된다. 그는 천재적인 작곡실력과 프로듀싱능력, 정치적 능력으로 손을 대는 팀마다 모두 성공의 길로 이끈다. 여성 듀엣 가수, 여성 솔로 가수, 남녀혼성 아이돌, 인디 팀, 배우 등등.. 많은 타입들이 품고 있는 결점을 다독이고, 가치가 높은 곡으로 그들의 진정성을 이끌어내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렇게 그의 입지는 점점 탄탄해져가고, 그는 여전히 "행복"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면서 그것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적으로 여기고 때로는 다독이고, 때로는 파멸시키면서 스타메이커 한선호의 길을 걸어간다.


 그래서 이 책은 재미가 없지만, 그렇기에 재밌기도 하다. 최신 소설의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작중 등장인물들은 100% 현실 인물들의 반영은 아니지만, 연예계에 정통하지 않은 본인이 보기에도 누군가의 이미지를 적당히 섞어썼다고 생각될 수 있는 인물들을 반영해서 친밀감을 섞어두고 있다. 또, 각 등장인물들마다의 적당한 분량 구성이 매우 좋다. 주인공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주인공이 관리하는 가수,배우 등등을 발굴하고 키우는 것에 큰 지루함이 없도록 다양한 타입의 등장인물들을 구성한 것도 좋다. 


 그럼에도 연예계 관련 내용이기 때문에 등장하게 되는 "댓글"에 대한 묘사부분, 그가 맡은 가수와 배우들의 연주와 연기부분을 더 잘 묘사할 수 있지는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쩌면 작가 본인은 그 묘사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을수도 있지만 , 공부를 했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많은 독자들은 알면서도 모르는 부분인만큼 때로는 더 밀도 있게, 때로는 풀어서 골라서 썼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을 보는 내내. 주인공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행복", "가수들의 행복" 이었다. 그 행복의 약간을 챙겨간 느낌은 들지만, 그럼에도 더 좋은 글을 담아줬으면 좋았겠다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아쉽다. 주인공이 쉬기 위해서 하나의 큰 꼭지를 마무리하고 해외로 떠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과연 되돌아와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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