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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

[책] 내 장비창 무한(13권 완) - 마교졸개

by 크라크라 2018. 8. 16.

평점 : ★☆ (3.5)



 세상에 여덟 마왕이 등장했다가 토벌되고, 던전이라는 잔재만이 남은 현대에서는 던전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탐험가, 레이더 등으로 간주하기보다는 던전에서 나는 자원들을 캐는 채집자로 간주한다. 물론 이들도 일반인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스토리의 베이스가 되는 한국에 있는 제3던전은 더 좋은 능력자일수록, 더 높은 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주인공 상진은 무능력자에 가까워 1~2층을 전전하면서 먹고 살았으나, 어느 날 어떤 "나쁜 놈"과 함께한 보스 공략에서 죽을 위기를 맞이하고 만다. 그리고 다시 깨어난 그에게는 제목 그대로 무한대의 장비창을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 


  여러 벌의 장비를 구비하면, 그것이 중첩되는 사기적인 능력이지만, 레벨 제한과 잠금 제한이 있기 때문에 주인공의 초기 성장을 위해서 여러 이슈들을 던져준다. 그래서 초반에는 주인공의 적절한 성장을 위해 던전 공략에 힘을 실어준다. 물론 이름부터 사기적인 능력이기 때문에 공략도 손쉽고, 그냥 구렁이 담 넘어가듯 지나가기는 하지만 말이다. 


 스토리 전체를 적당한 밸런스를 조절하기 위해서 주인공을 보조하게 될 장인 한 명, 나름대로의 국가 권력기관에 준하는 공무원급 고위 능력자 한 명, 언론인 한 명을 붙여준다. 그리고 주인공의 정당성을 위해 주인공의 주 대적자로 금수저 갑질 인성 쓰레기 한 명을 붙여준다.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준비하고, 바로바로 메인 스토리로 진행할 수는 없으니 적당히 그 보다 못한 수준의 적들을 계속해서 만들어준다. 


 개인적으로는 6권까지는 별 4개를 주고 싶은데 사실 여기까지는 신화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다. 오히려 주인공에게 주어진 어마어마한 능력을 어떻게 가꾸어나가고 , 주인공을 보조할 조연들을 적당한 개연성을 갖춰가면서 붙여주고, 주인공은 나름대로의 노력을 통해서 강해지며 그 과정에서 항상 있는 적으로 인해서 때로는 죽을 위기도 넘기고 그 이후에 기연을 맞이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상당히 매끄러웠기 때문이다. 


 다만, 그 이후에는 별 3개 미만으로 평가하고 싶다.  8 던전의 배경을 구축하기 위해서 각 나라의 신화들을 끌어와서 사용하는데, 그래서 한국, 일본, 영국, 유럽, 미국, 인도 등등 다양한 신화에 대해서 적당한 언급을 해가면서 각 던전마다 다른 경험을 쌓게 된다. 이 부분이 뭐랄까 잘 와닿지 않는 식으로 서술된 것은 물론이고, 급격한 오버밸런스와 책을 마무리 지어가는 부분이 너무 아쉬웠다. 스토리의 시작부터 끝까지 비밀로 일관해온 세계관의 비밀을 주인공과 대적자의 관계까지 청산해가면서 한 꺼번에 정리하는 부분이 분량 조절에 실패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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