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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추천책

[책] 매화검수(10권 완) - 북미혼

by 크라크라 2018. 8. 29.
매화검수 2
국내도서
저자 : 북미혼
출판 : 영상노트 201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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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 ★☆(3.5)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다. 솔직히 현대의 우리가 보기에 주인공은 답답이에, 하잘것 없는 명분, "협" 따위나 중요시하는 너무 강직하기만 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옳은 길을 가기 위한 의지, 사부님에 대한 존경, 일반 백성을 위하는 마음에 강한 힘까지 가진 주인공은 누가 무엇이라고 해도 "대협"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이야기의 주인공 "문인걸"에게 비범한 면이 있었던 것은 틀림없다. 그 누가 주정뱅이에 도박꾼 아비를 그렇게 따르겠으며, 아무리 사부라고 한들 매번 정성을 다해 따를 것인가. 사실 그의 마음가짐 자체는 처음부터 옳은 것을 바라보고 있다. 많은 무협들이 본인의 영달, 강함, 세력의 의지, 때로는 복수 같은 것들을 바라보고 있다면 이 이야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옳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 주인공의 최우선 가치이다. 그런 점이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사실 누구나 어느 정도 옳고 그름에 대한 구분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욕망에 굴복하거나, 때로는 그 옳음을 관철할 힘이 없거나 살아남는 것 등에 얽매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아쉬울 것이 없거나, 너무나도 큰 힘을 가지고 있어서 대부분의 변수에 대처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진심으로 당당한 것이 보통이다. 물론, 주인공이여서겠지만 문인걸이 가지고 있는 당당함과 엄격함, 그리고 강직함이 그를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만들어준다. 그러면서도, 어린 시절의 배경 때문에 가지고 있는 영악함과 빠른 머리회전이 그를 더욱 멋진 캐릭터로 만든다.


 그것을 위해서 이야기에서는 끊임없이 대조를 한다. 힘만을 추구하는 장문제자 사도진무, 사랑스럽고 귀엽지만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북궁연, 영악하지만 그럼에도 단순한 장동휘 같은 조연들이 있기 때문에 그 가운데서 중심을 잡게 되는 주인공이 빛난다. 물론, 주인공 혼자만은 성장할 수 없다. 운명..이라는 말로 얼버무리지만 화산의 최고수이자 가장 현명한 존재인 매화검선의 암중보호, 사부인 이삼의 무조건 적인 사랑, 어려운 시기마다 감초처럼 나타나서 기분을 풀어주던 북궁연, 그를 좋게 봐주는 어른들. 그의 동기이자 경쟁자인 사도진무와 장동휘 등이 모이고 모여서 그의 완성을 도와준다. 


 "절차탁마"라는 말이 딱 맞을지도 모른다. 물론 주인공이기에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강해지고, 명성을 얻고,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나가지만 그 부분은 재미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최근의 트렌드처럼 생존에 급급한 것도 아니고, 야망에 불타는 것도 아니지만 정중하고, 고요한 맛을 가지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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