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르 소설 리뷰

[책] 스탯찍는 마법사(약 9권 완) - 신율

by 크라크라 2018. 10. 31.

평 : ★(2.5~3)

 

 스포츠 소설에서 많이 나오는 포인트를 모아서 카드를 까서 성장하는 시스템을 적용한 판타지 소설이다. 주인공 탈리안은 마법에 대한 재능은 있었지만 감응력이 거의 없어서 마법을 배우러 떠났다가 포기한다. 어느 날 산 속에서 보석을 줍고, 그 보석에서 과거의 대마법사 폴레드의 영혼과 "위자드 아카데미"라는 시스템을 얻게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모르게 폴레드의 지도를 받고, 한 편으로는 실제 세상에서 나름대로의 정규루트를 밟아가는 형식으로 성장하는 소설이다. 


 책을 썩 잘 쓴 것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이, 최초의 전투장면에서 거부감이 꽤 많이 든다. 여기를 넘어가지 못 하는 사람들은 그냥 안 보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물론, 나중에 나오는 장면들은  그래도 꽤 개선을 많이해서 그럭저럭 볼만하지만 말이다. 

 또 다른 문제는 끝까지 봐야 알 수 있는 것인데, 책의 전체 스토리 자체가 약 90% 정도 주인공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있고, 주인공이 어느 순간부터 성장 속도가 빨라진다. 마법사임에도 점점 빠르게 성장하고, 그리고 그 순간 끝이 나버리는 느낌이다. 저자가 갑자기 몸이 안좋아서 마무리를 너무 급하게 했다고 양해를 구하는 것인데, 그것 때문인지 용두사미 중의 용두사미로 소설이 마무리된다. 허탈해질 정도로.


 한 가지 의미를 가져볼만 한 것이 있다면, 주인공 스스로는 재능충이 아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딱 하나의 재능 묵묵하게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 그것을 포인트를 두고 이야기를 끌어나간다는 점이다. 실제로도 모든 전투 장면이 그런 식이다. 번뜩이는 재치, 창조성, 놀라운 움직임 같은 것이 아니라 그가 시스템을 통해 쌓아온 능력을 담담히 펼쳐내는 것 뿐이랄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