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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추천책

[책] 레벨업만이 살 길 - 이호(미완 연재중)

by 크라크라 2018. 10. 23.

평 : ★(4)

 

 중국의 원작 소설을 번역한 작품이라고 한다. 카카오 페이지에서 연재 중인데 다른 곳이랑 병행할 지도 모르겠다. 사실 다른 나라의 무협-판타지를 번역한 작품은 과거 김용의 무협 시대를 넘어오면서는 본 적이 없는데, 그 때도 그랬지만 확실히 한국의 장르소설과는 약간 분위기가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이 소설만의 특징일 수도 있고, 번역으로 인한 뉘앙스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기본적인 강함의 시스템부터가 약간 특이한 소설인데, 우리가 자주 봐았던 시스템은 아니다. 클래스, 화경 이런 종류의 마법과 무협으로 딱 정리되는 시스템도 아니고 투기, 연금술이라는 것으로 가득찬 세상이다. 기본적인 싸움의 실력을 갖춘 자들을 투사로 칭하고, 1성에서 9성으로 구분한다. 이후 각 단계는 투사->무투사->투령->투왕->투황->투종->투존 등등......꽤 많은 단계로 칭해지고 그 중 최고 단계에 이르는 사람은 "투기대륙"이라는 스토리의 배경의 역사상 단 한 명만 존재했던 것이다. 연금술, 독술, 의술, 비술과 같은 독특한 기술들이 넘쳐나는 세상이고 인간과 마수, 요괴들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주인공은 이준은 "은빛성"이라는 지역에서 사상 최고의 천재였으나, 어느 순간 그 모든 능력이 사라지고 3년간 퇴물이라는 취급을 받게 된다. 그는 어머니의 유품에서 얻게 된 스승님 덕분에 그 위기를 극복하고, 점차 성장해나간다. 그 와중에 가문, 본인, 스승에 대한 여러 원한관계와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주인공은 끝없이 강해지는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고련에 의한 성장, 전투에 의한 성장, 비약으로 인한 성장 등을 고루 그리고 있으며 복수, 은혜갚기, 동정, 대의 등의 원인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그 결과, 이준은 끊임없이 강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의 적들은 강하기만 하다.


 현재까지 약 20권 내외 정도의 분량이 나와있는 상태인데 아직 주인공이 투종의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기 때문에 적어도 10권 정도 완결까지 분량이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도 최고 단계에 진입하게 되고 인연의 마무리를 짓게 되면 끝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오랜만에 꽤 놀라운 책을 발견했다고 생각이 드는데, 일단 다루고 있는 "투기대륙" 자체의 방대한 스케일은 물론이고, 주인공이 바닥에서부터 시작했는데 (추측컨대) 계속해서 성장을 해야만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주인공을 성장시켜야하는데 그 부분에서 큰 무리가 없다는 점, 이야기를 전개해나갈 때 특정 지역의 인물들 위주로 서술하게 되면서 방대한 스케일에 따라 필연적으로 생기게 되는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정리하는 문제를 상당부분 피해가고 있으면서도 너무 과하지 않다는 점을 들고 싶다. 


 물론, 가끔보면 개연성이 부족하다 싶은 부분들을 발견하기는 하는데 그런 것까지 완벽했으면 4.5점을 주고 싶었을만큼 흡입력있고, 길면서도 , 잘 정리된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주인공의 성격이 좀 좋은쪽으로 맛이 가서 그 성격의 변덕에 질려서 하차할 수도 있겠지만 그 부분을 견딜 수 있다면 괜찮을 것이다. 다만 제목이 너무 촌스러운데, 나름대로 소설의 내용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한국의 소설에 질려있다면 한 번쯤 시도해봐도 괜찮을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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