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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

[책] 반격의 엑스트라(6권 완) - 파르나르

by 크라크라 2018. 12. 23.

평 : ★★☆ (3)


 독특한 소재를 중심으로 내용을 풀어나가고, 어처구니 없음의 병맛 개그도 종종 보여서 초중반부에는 매우 재미있게 읽었으나 후반부에 들어서면서부터 제대로 된 대적자라고 할 만한 존재가 없어지면서부터는 흥미가 급격하게 떨어진 소설이다. 


 매번 수 많은 장르 소설들을 보면서 느꼈던 부조리, 불합리함 같은 것들을 작가 나름대로 풀어서 서술해놓은 부분이 눈에 띈다. 일종의 카르마 또는 "업"이라고 볼 수 있는 영혼의 화폐 "자연(N)"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수많은 엑스트라는 파산 혹은 쌓아놓은 카르마가 없기 때문이고, 그것보단 적지만 많은 주인공들은 한 마디로 자연이라는 화폐를 "현질"해서 성공한 것이라는 설정이다. 이외에도 각종 돈, 생명, 현실, 세계에 대한 가치관은 한 번쯤 곱씹어볼만한 깽판물이다. 


 제목부터 모순적인데, 결국은 주인공인데 초기에는 엑스트라인 설정이다. 즉, 엑스트라였던 "한영수"가 주인공들을 쓸어버리는 내용인데 그 과정에서 결국은 엑스트라라고 보기 어려운, 주인공 이상의 거창한 존재가 되면서 안타깝게도 소설의 설득력은 힘을 점점 잃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지구에 사는 주인공 한영수는 옛날부터 부조리함에 몇 번이고 좌절할 뻔 했다. 지닌바 재능이 부족해서, 힘이 부족해서, 주변인의 배신으로 등등.. 그런데 죽기 직전에야 이것들이 여러 주인공들의 협잡 때문이라는 것을 "선녀?" 덕에 알게 된다. 어떻게든 죽을 위기를 넘긴 한영수는 자신에게 대적하는 존재들에게 대응하기 위해서 협잡, 조작을 마다하지 않고 온갖 일을 다 한다. 복수만이 끝이 아니고, 어쩌다보니 더 많은 사실을 알게 되어 세계적인 깡패 (본인이 보기에는)가 되는 과정을 그린 깽판일기. 


 이 책을 읽다보면 꽤나 거슬리는 부분이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줄이기 위해서 선녀를 본 자신과 현실에 있는 자신 간의 기억 봉인이라는 부분이다. 어쩔 수 없이 나온 개념이지만, 결국은 이 개념 자체가 책 전체의 흐름을 뒤흔드는 것은 틀림 없고 , 이것 때문에라도 접게 되는 독자가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온갖 세계관을 그냥 이해하지 않고 받아들이듯이 그냥 받아들이고 보게 된다면 나름대로 생각할 것을 주게 된다. 이외에도 알고보니 각종 출생의 비밀들이 많이 얽혀있는데 그것으로 인해서 나중에 딜 미터기나 파워 밸런스가 개막장으로 가는 부분부터는 매우 보기 싫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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