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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추천책

[책] 교룡의 주인(2권 완) - 은소로

by 크라크라 2019. 2. 4.
교룡의 주인 1
국내도서
저자 : 은소로
출판 : 루시노블 201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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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 ★★☆ (3.5~4)


 개인적으로 로맨스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님에도 이 작가의 책은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짧은 권수를 꽉꽉 채워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독특한 세계관을 잘 버무리는 느낌이 아주 좋다.


 주인공은 둘이다. 유리서란이라는 죽을 날을 받아놓은 옹주. 여울이라는 교룡.


 이 이야기의 핵심은 교룡과 마니라는 설정이다. 동양 어딘가의 설화나 신화를 참고해서 글을 쓴 것 같은 느낌이다. 교룡 혹은 이무기는 여의주를 얻어야 승천할 수 있고, 이 책의 배경이 되는 국가에서의 왕족은 거의 모두가 여의주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용은 인간보다 수명이 길기 때문에, 왕족과 교룡은 계약을 하고 계약을 지키게 되면 왕족이 죽을 때 여의주를 가지고 승천을 한다. 그러나 이 국가의 왕은 "마니식"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왕족 한 명을 제물로 바치고, 그 여의주를 자신의 교룡에게 주어 살아있는 용을 다스린다. 

 

 주인공 유리서란은 이 마니식의 제물이 될 마니이다. 따라서 마니랑 계약한 교룡은 승천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보통은 마니와 계약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울은, 왜 용이 되어야하는지  그것에 집착하는 다른 교룡들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인공과 계약을 한다. 


 이런 배경을 가진채로, 이야기는 유리서란이 "마니식"을 치르는 22살로 뛰어넘는다. 어차피 죽어야하는 인생을 포기하려던 유리서란은 무엇인가 단서를 발견하고, 여울과 함께 탈출한다. 그녀가 알아낸 약간의 사실만을 믿고 바다로 간다. 그러나 왕궁에서만 살던 옹주와 무공만 잘하는 교룡 둘이서만 어딘가로 도망가기는 쉽지 않다. 추적자들은 다가오고, 그들은 여러가지 인연들의 도움을 받는다. 유리서란의 이복오빠이자 여울의 벗인 산, 과거에 사랑에 빠져서 도피했다가 실패하고 유배당한 교룡 자드락 같이 적당히 비틀어진 존재들이자 현재의 질서에 맞지 않는 존재들이 그들을 도와준다. 


 도피의 와중에 그들은 사랑에 빠지고, 더욱 괴로운 길을 간다. 아무런 단서도 없는채 죽음을 뒤에 둔 도피행이란.

그리고 최후의 최후에 울며겨자먹기로 그들이 시도한 방법 속에서 성공하고 여울은 천룡이 된다. 그리고 그들은 왕궁으로 금의환향하는 이야기다. 


 약간의 동양적 판타지를 로맨스와 버무린데다가, 이것저것 생각해볼 것이 많은 소설이다. 스토리가 2권으로 길지 않은데도 필요한 부분들은 다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적당한 배경과 적당한 전개가 매우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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