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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

[책] 거침없이 스탯 업(12권 완) - 눈매

by 크라크라 2019. 4. 15.

평 :  ★★☆☆ (3.0)


 좀비물이 대다수인 생존물을 조금 특이한 바이러스로 한 번 틀어낸 작품. 이 소설에서는 "테라 바이러스" 혹은 "페타 바이러스"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그 바이러스 감염체에게 한 번이라도 상처를 입어 감염되면 인간이 기계화가 진행된다. 그래서 좀비물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펼쳐낼 수 있는 배경이 되어준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다만, 좀비라는 설정이 어느정도의 "생명체"라는 점을 기반으로 한 것과는 별개로 인간과 기계 사이의 너무 큰 간극은 사실상 설정이 너무 과도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부분이 된다. 그래서 혹자는 첫 부분에서의 설정만 보고도 덮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거기에 또 다른 점은 안전지대와 구별되는 세상 역시 완전 오픈된 지대와 트랩이라는 일종의 던전으로 구성되며, 거기에서는 어느 정도 일종의 관리자 혹은 게임마스터로 대변되는 존재의 법칙에 지배를 받는다. 이런 설정들을 하나하나 작가가 전해주는대로 파고들어가다보면, 중간 중간 설정에서 무리수가 아닌가 싶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럼에도 주인공 이정우의 목적이 너무 명확하기 때문에 끝까지 이야기가 어디로 이어지는지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 책이다. 


 이정우는 일찍이 아버지를 잃고, 형이랑 둘만 살다가 형은 모종의 죄를 뒤집어쓰고 안전지대 외곽으로 추방된다. 그래서 동생은 형의 생사를 확인하고, 살아있다면 구출하기 위해서 스스로 안전지대 외곽으로 나서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는 특수부대 군인출신으로 자기는 갈 길만 찾아가지만, 중간 중간 필요에 따라서는 사람들을 구원하는 모습도 보이고 인간은 인간의 자유성과 인간성을 지켜야한다고 신봉하는 일종의 영웅적 존재다. 반면 그의 대적자들은 인류의 전체적 위기 하에서는 자유 혹은 주체성이라는 가치는 필요없고 단지 능력이 뛰어난 존재의 영도 하에서 물 흐르듯이 대처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존재. 그리고 인류를 말살하려는 존재들이 있다. 뭐, 누구나 다 각자의 신념과 궤변이 있는 것이지만 저자의 설정은 미약하다는 점이 좀 아쉽고, 최종적으로는 그 삼파전 끝에 주인공이 승리하면서 인류의 삶을 되찾았다는 이야기로 끝난다. 


 소설에서는 인자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 미쳤지만 주인공의 힘을 경외하는 사람, 항상 투덕거리는 2인자, 윗사람의 명령을 신봉하는 사람, 배신자, 양심이 없는 잔혹한 자, 복수만을 노리는 자, 노예처럼 사람들을 부리는 자, 굴종하는 자 등등 다양한 존재들이 등장한다. 어쩌면 더 좋은 배치 방식이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작가의 의도에 따라 필요한 상황과 전개구도에서 등장하면서 주인공의 영웅적인 구도를 부각시켜준다. 주인공은 자기 갈 길을 가는 중이지만 말이다. 

 생존물이기 때문에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고, 따라서 중간 중간에 같은 팀으로 움직이는 존재들이 들어왔다 나가는 부분이 설득력이 있다는 점도 좋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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