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 : ★★★☆☆ (3)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200화 초반대 작품 치고는 꽤 긴 편인데도 시작부터 끝까지 적당하게 마무리를 잘 한 것 같다.
전체적으로 스토리를 시원하게 진행되는데, 주인공 지연수와 주인공의 가장 큰 조력자 트치로나를 제외하고는 크게 눈에 띄는 인물들이 없다는 것은 단점인 것 같다. 중간 중간 다른 인물들의 존재 의의를 맞춰주기 위해서 몇몇 에피소드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크게 인상 깊지는 않았다. 배경은 현대의 지구이지만, 기본적으로 "마법이 존재하는 지구"가 배경이다. 즉, 현대의 지구와는 사실 아무런 상관이 없는 셈이다.
주인공 지연수는 최고의 이론 마법사였으나, 그는 실제로 자기 자신은 마법을 시전할 수 없는 반쪽짜리 마법사였다. 마법이 존재하는 지구에서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지연수의 존재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웠고, 그가 마공학에 엄청난 재능이 있어서 여러 가지를 남기자 그런 시기와 괴롭힘은 더욱 심해졌다. 그러던 중 종말에 대한 이야기를 찾은 그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종말을 증명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헤맨다. 그러다가 어떤 동굴에서 종말과 관련된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되고, 갑자기 세상은 종말을 맞이한다. 그리고 지연수는 그 기억을 보관하고 과거로 돌아간다.
전생에서 지연수가 마법사가 되었던 것은 자기의 친구 모은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한 것이었다. 이번에는 그녀를 살리는 것에 성공하고, 그러면서 종말을 막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주인공은 여전히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로 과거로 돌아오지만, 그가 전생에서 연구했던 마공학 기법을 이용하여 그녀를 살리게 되고, 전생의 지식을 기반으로 그의 최고의 조력자 트치로나를 섭외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세력을 갖춰 나간다. 지연수의 행보는 파격 그 자체로, 전생에서 파악한 인물 성향과 능력을 바탕으로 현생에서는 20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마법 협회나 정부 및 다양한 사람들을 말빨로 이리저리 휘두르고, 마법적 능력으로 그들을 압도한다. 대외적으로는 여전히 아무런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그는 기존 기득권 세력들의 견제를 받게 되고, 트치로나의 이름값과 자신이 아는 전생, 그 본인의 압도적인 능력을 기반으로 그 견제들을 하나 하나 쳐나간다.
그 결과 소설의 중반부 정도에 이르면 사실상 그가 최고의 마법사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게 되고, 그는 여전히 남다른 성장치를 기반으로 종말에 대비해 나간다. 하지만, 종말에 대비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했는데 힘을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과거 종말을 대비해 안배를 남겼던 7인의 대행자들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들이 남긴 안배에 시련을 겪기도 하고, 무엇인가를 얻기도 하면서 계속 성장해나간다. 하지만 이 7인의 대행자들의 부실한 안배 때문에 종말을 극복할 수 있는 어떤 통찰은 거의 소설의 끝부분에 이르러서야 발견한다.
주인공은 냉철하지만, 과격파이고 그러면서도 자기 주변 사람들을 끔찍히 여기며 일반인들의 피해를 걱정하는 츤데레형 캐릭터에 가깝다. 자기 사람들을 끔찍히 여기고, 따뜻한 사람이다. 그래서 소설 속에서 자기 사람을 잃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반면, 적에게는 그가 가진 지식과 힘으로 압도적인 파괴를 보여준다. 이런 온도차가 주인공을 매력적으로 만든다. 거기에 작중에서 등장하는 귀여운 형태의 소환수들로 좀 더 전체적인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들어놓는다. 반면 그와 대척점에 있는 자들은 지나칠 정도로 멍청하거나, 악랄하거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아집어린 존재로 그린 점은 매우 아쉽다.
스토리는 대략적으로 작가가 하고 싶은 얘기를 적당히 마무리를 잘 지은 점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큰 것에 집중하다보니 세부 설정이 아쉬운 부분들이 보이는 점은 아쉽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끝까지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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