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 : ★★★☆☆ (3.5)
내가 읽은 수 많은 책들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보통 어딘가 불려가서 어떤 생명체 혹은 초월적 존재에 의해 살아남는 서바이벌 종류의 작품들은 보통 다양한 인간, 다양한 직업, 다양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때론 전투로, 때론 협잡으로, 때론 협상으로 해결한다. 인물의 숫자도 다양하고, 배경도 여럿이다. 하나의 세계일 수도 있고, 스테이지 단위로 돌아가기도 하고 선택의 폭이 넓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 부분에 있어서는 명확한 틀이 있다.
기본적으로 5인으로 하나의 스테이지를 깨는 것이 목표이고, 주인공 특전으로 1인, 이외에 변주로 10인 스테이지가 존재할 뿐 다른 방식은 없다. 각 개인들은 일종의 다중차원에 격리되어 있어서 원칙적으로는 스테이지를 제외하고는 소통이 불가능하다. 언제나 목표는 다수의 일반 몬스터와 보스 몬스터, 숨겨진 물품이 있는 장소와 보스 하나 씩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이 약 20개 정도 소설에서 나온다. 물론, 20개의 반복된 것을 모두 보여주기는 쉬운 것이 아니고, 오직 전투형 레이드만 있으므로 스토리를 전개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 스테이지는 더욱이 연관성도 없고, 하나 하나가 모두 독립적인 상황이라서 어디선가 끌어올 소스도 거의 없다.
그럼에도 이런 한정적인 상황에서 작가는 이야기를 잘 풀어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 위에서 언급한 부분을 간과할 수는 없고, 저자도 작가 후기에서 이 부분을 언급한다. 감안하고 작품을 감상하면 좋을 것이다.
주인공 성진은 어느 날 갑자기 닥친 인류의 위기를 극복해나간다. 스테이지에서 죽으면 연옥이라는 곳에 갇히게 되고, 모든 참가자들이 죽으면 그대로 인류는 멸종하며 , 한 명이라도 깰 수 있다면 모두를 되살릴 수 있다는 약속이자 위기 속에서 스테이지를 하나씩 돌파하던 성진은 최후의 파티에서 싸우던 도중 팀원의 공격을 받고 죽어버린다. 그러나 그는 최후의 1인으로 사망하였고, 최후 1인의 특전은 회귀하여 스테이지를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이 스테이지의 돌파 방식은 독특한데, 5인 파티가 선정되고 그 5인의 기여도를 계산해서 돈과 능력치, 아이템과 칭호가 배분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 누구나 생각하듯이 기여도 독식이 강해지는 지름길이고 또 동시에 인류의 위기를 돌파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성진은 회귀한 능력자답게 순식간에 두각을 드러내고 과거에는 얻지 못했던 모든 것들을 하나씩 획득하면서 강해진다. 소환수, 무기, 아이템, 강력한 칭호 등등.. 그 중 하나가 책 제목이기도 한 마스터헌터로 모든 능력치를 30%를 올려준다. 제목의 나머지 K 는 그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자신의 가명이다.
과거에 인류 최후의 10인 레이드가 팀원의 배신으로 실패에 끝난 그는 결국 핵심은 강한 팀원들이 아니고, 자신을 바탕으로 한 신뢰를 가진 팀을 구축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모든 목표와 행동은 그에 맞춰진다. 강해지고, 그러면서도 정의롭고 선한 사람들을 하나씩 포섭해나간다. 강해지는 방식이 독식이므로, 스토리가 진행되는 동안 여러 장면에서 스테이지를 공략한 후 뒤통수 치는 존재들이 나타나는데, 그들을 '트롤'이라고 칭하며 성진의 행동은 이런 트롤들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빠르게 스테이지를 클리어 한 후 모종의 수단을 이용해서 트롤들을 제거하는 일들을 한다.
그리고는 평화롭게 성장하여 마침내 최종 스테이지를 원하는대로 공략해내는 해피엔딩으로 소설이 종료된다.
구성이 단순한 만큼, 작가의 역량은 결국 캐릭터들의 흥미와 중간 중간의 반전을 얼마나 잘 설계하느냐에 작품의 흥미가 달려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은 잘 처리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중반부터는 반복되는 지루함을 해결할 방법을 계속 고민했었다고 했으나 전개가 빨라서, 사실 그렇게 지루하지만은 않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렇게 길지 않은 소설이므로 한 번쯤 찾아보아도 괜찮은 작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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