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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추천책

[장르 : 판타지] 성황의 손자는 네크로맨서(202화 완) - 그림자꾼

by 크라크라 2020. 11. 17.

평 :  ★★ (3.5)



 시원시원한 전개와 적당한 분량, 아주 전체적으로 '미쳐버린'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개인적으론 매우 좋아하는 취향이지만, 어마어마하게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에 추천은 하지만 평점은 조금 낮게 줬다. 


 주인공은 가상현실 게임 테스터로 지원해서 캡슐에 들어갔다가 눈을 떠보니, 다른 세상에 오게 된다. 원주인의 몸은 할아버지가 성황법국의 황제인 성황인데, 본인은 어머니가 뱀파이어에게 살해당한 비운의 황족이자 인간 쓰레기 개차반이다. 그러다가 큰 죄를 짓고 북쪽의 대지로 유배된 상황에서 주인공이 이 세상으로 넘어오게 된다. 눈을 떠서, 이것 저것 확인해보니 주인공은 무려 기본적으론 성직자인 주제에 가상현실에서의 클래스는 네크로맨서였던 관계로 성력으로 시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괴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즉, 주인공은 신성한 기운을 뿜어내는 좀비를 소환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가 이 세상에서 정신을 차리고 나서 이야기는 급격하게 진행된다. 기본적인 진행은 대부분 '성력'을 기반으로 좀비, 뱀파이어, 라이칸스로프 등등 암흑계열의 존재들과의 싸움을 하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는 오랜 시간 어둠의 기운을 축적하면 자연스럽게 좀비나 그 상위의 존재들로 변화할 수 있다는 설정이 있다. 그래서 언제나 인간들의 삶은 이런 어둠의 존재들과의 싸움이고, 성황법국은 인간 중에서는 이들을 상대하는데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국가인 것이다. 


 주인공은 계속적으로 일어나는 어둠 계열의 몬스터들과의 전투를 통해서 실력을 키우고, 동시에 이름을 알려나간다. 좀비, 하급 뱀파이어, 라이칸스로프 등등... 점점 더 강대한 적들을 상대해나가면서 계속해서 승리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도와줄 인재들을 얻는다. 사실은 그래봐야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하는 위대한 검사 샬롯, 작품 중반 이후에 등장하여 과학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한스 정도랄까.. 그 이외에는 대부분 그와 혈연으로 이어져 있거나, 그가 상대하는 적 뿐이다. 


 사실 줄거리를 거창하게 설명할 것은 없다. 그냥 무난하게 잘 읽히는 종류의 책이고, 복잡한 복선이나 거창한 계략도 없다. 놀랍게도, 주인공을 포함한 이 성황법국의 직계 중에서 핵심 인물인 주인공과, 그의 할아버지 성황은 이미 몸부터가 초인의 몸인데다가, 신성력을 구사하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몽크계열로 전쟁이건, 전투건 그냥 앞을 뛰어다니면서 적들을 '직접' 분쇄해버린다. 그래서 내용도 시원시원하고 복잡한 이야기가 없기 때문에 진행도 빠르다. 작가도, 중간에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몇 년씩 보내버리기도 하기 때문에 작중에서 다루고 있는 시간의 범위도 꽤 긴 편이다. 


결국은 '편하게 살려고 뛰어다니다보니 세계 평화를 오게 해버렸습니다' 가 소설의 한 줄 요약이다. 시간이 여유롭고, 시원하게 깨부수는 맛을 즐기고 싶을 땐 한 번쯤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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