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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의미있는 "진짜 이야기"들은 어디에...

by 크라크라 2018. 2. 21.

본격적인 인터넷 세상이 된지도 어느새 20년은 흐른 것 같다. 이제는 인터넷이 없이는 살 수 없을만큼 우리는 인터넷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인터넷 공간에서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진짜 이야기"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하루에도 수천, 수만개의 글이 올라오고(나도 여기에 일조하고 있지만), 저런 진짜 이야기를 찾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지적인 호기심을 해결해주는 것이 그런 것일까? 아니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예측은 어떨까?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글을 좋아하고, 나에게 어떤 글이 도움이 되는 것일까? 


 내가 좋아하는 글, 혹은 재밌어하는 글을 보는 것이 중요할까? 아니면, 많은 지식을 전해주기에 도움이 되는 것을 보는 것이 중요할까? 한 번쯤은 생각해볼만한 주제인 것 같다. 


 우선순위를 정해서 찾더라도, "진짜"를 찾는 것은 너무 어렵다. 


 일단 글도 많고, 어떤 곳에 어떤 글이 있는지를 잘 모르며, 기본적으로 네이버나 구글, 다음 같은 검색사이트가 찾아줘야만 갈 수 있으니까 말이다. 거기에 남들이 좋아하는 것, 사랑하는 것, 의미있다고 느끼는 것이 꼭 나에게 들어맞는 것은 또 아니다. 때로는 글 쓴 사람이 가볍게 휘갈겨 쓴 글에서도 엄청난 영향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광고에서도 말이다.


 

 그래서 이런 수 많은 글 들 중에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글들을 잘 찾아내고 마음 속 깊이 간직하는 능력이 중요해진 것 같다. 


 나름대로 나에게 영향을 주는 "진짜 이야기"를 찾은 뒤에도 문제가 있다. 안타깝게도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랭킹을 매겨주지도 않고, 그것을 잘 저장하게 두지 않는다. 신경쓰지 않고, 보고 지나가면 다시 그것을 찾으려해도 너무 찾기가 어렵다. 순식간에 뒤로 밀려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좋은 글 들을 스크랩하기도하고, 좋은 글을 쓴 사람을 친구나 이웃으로 추가하기도 한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들 한다. 실제로도 우리는 조금만 신경쓰지 않는다면 길어야 3일이면 많은 것을 잊어버린다. 심한 경우에는 건망증이 아니더라도 뒤돌아서면 까먹기도 하지 않던가. 현대 사회는 너무 빠르게 모든 것이 진행된다. 기술의 진화도, 지식의 전수도, 생성도 소멸도 모든 흐름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어서 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늦추는 것을 연습해야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예컨대, 이렇게 발견한 "진짜 이야기"들을 곱씹어보는 시간을 자신에게 주는 것 같은 행동 말이다. 몇 번을 곱씹고, 다시 생각해보고 단순히 복사 붙여넣기를 하는 것이 아닌, 내 마음 속에 간직할 때야말로 어쩌면 진짜가 아닌 이야기조차도 진짜로 만들어버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다이아몬드는 쉽게 생성되지 않는 것처럼, 오랫동안 간직해야할 이야기에는 그에 걸맞는 두드림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 세상에서의 가벼움에만 집중하지 말고, 무겁고 정갈하게 다듬어보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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