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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추천책

[책] 격투의 신(완) - 후두마루

by 크라크라 2018. 2. 25.
격투의 신 12
국내도서
저자 : 후두마루
출판 : 파피루스 201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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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 ★★☆ (3.5)

 현대 판타지로 종합격투기를 다룬 작품으로 작가가 관련된 분야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쓴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복싱, 주짓수, 레슬링 MMA 등 여러 가지 경기의 단체, 경기 룰, 계약 방식, 매니지먼트, 주요 선수들의 특징 등을 잘 잡아서 쓴 점이 돋보인다. 다만, 조금 작품이 많이 길다는 점이 감점요인이다. 


 주인공 유중악은 중학교를 중퇴하고 해외의 산속에서 올림픽에서 레슬링 메달을 따기 위해서 노력했으나, 한국에 되돌아온 직후에 레슬링이 올림픽에서 퇴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좌절한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격투기로 방향을 돌려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고, 그 뒤의 이야기는 유중악이 어떻게 위대한 선수이자 "격투의 신"이 되는가를 다룬다. 유중악은 만화로 치자면 "더 파이팅"의 마모루와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MMA에서 무패로 3체급 제패를 하고, 다음 체급으로 올라간다는 발표로 스토리가 마무리된다. 


 나는 유중악이라는 주인공이 좋았다. 물론, 처음부터 설정된 능력은 사기적이지만 목표를 향해서 묵묵하게 수도승처럼 고행을 하는 모습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질투도 난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모습, 그리고 주변에 있는 멋진 동료들, 스승들, 사랑스러운 배우자까지 어쩌면 우리 모두가 원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 가진 인생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의 인생에는 별 다른 좌절도 없다. 유일한 좌절이라면, 내가 꿈 꿨던 그 목표(레슬링 금메달)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었던 것 정도? 물론, 그런 스토리가 쉽게 나온 것은 아니다. 작가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듯, 금욕적인 모습과 자기절제 그리고 인내를 작품 내내 강조한다. 주인공의 성장은 빠르지만, 항상 그에 걸맞는 상대가 있다. 조금 아쉬운 것은 그 상대가 모두 주인공을 꺾을만한 상대는 아니었다는 점이랄까. 이 부분이 경기 장면을 묘사할 때, 결국 상대가 질 것이라는 것을 독자는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중반을 넘어가면 긴장감이 떨어진다. 


 소재의 문제도 여전히 있는데, 격투기라는 것이 워낙 일반적인 인간의 인지 위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사실 보는 것도 쉽지 않고, 즐기기도 어렵다. 따라서 글로 아무리 묘사를 잘 하더라도 깨닫기 쉽지 않다. 그래서 경기 장면만 있다면 지루해질 수 밖에 없다. 거기에 대략 주인공의 40경기 정도를 거의 다 묘사했기 때문에, 양이 더더욱 길다. (이런 부분에서는 작가의 장인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여튼, 길고 지루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간에 주인공의 애정 관계나 동료들과의 관계, 주인공이 번 돈을 어떻게 쓰는가와 같은 각종 긴장을 풀어줄만한 요소들을 집어넣은 것이라 생각된다. 


 책으로 따지자면 약 20권 정도 되는 분량이라 적은 분량은 아니지만,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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