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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절대적으로 좋은 선택이라는 것이 있는걸까?

by 크라크라 2018. 3. 6.

 흔히들 말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나는 그 선택의 권리를 가지는 삶을 자유가 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것을 할 수도 있고, 저것을 할 수도 있는 삶. 

그것이 내가 지향하는 삶의 목표이자 자유가 있는 삶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선택을 했을 때, 이 선택이 그 뒤로 나에게 쭉 영향을 미치는 것에 있다. 즉, 본질적으로 하나의 선택과 다른 선택이라는 것이 완전히 독립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학교를 가는 문제, 취직을 하는 문제, 친구를 만나는 문제 같은 것들이다. 이런 선택이 순간적으로 일어나고, 거기에서 종료되는 것이 아니고 보통은 짧게는 몇 시간부터 길게는 수 년까지도 우리의 삶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본질적으로 인간은 100% 자유가 있는 삶을 사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다만, 어떤 사람은 그런 100%의 자유를 원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선택이 주는 영향을 모두 긍정하고 다시 내가 다른 선택을 내려야 할 시기에 새로운 선택지들을 어느 정도 자유로이 선택할 수만 있다면 자유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럼 여기에서 다시 생기는 질문이 있다. 내가 나름대로 생각하는 자유를 획득했을 때, 그럼 절대적으로 우선시될만한 선택이 있는 것일까? 


흔히들 그런 경험을 할텐데, 지금 이 순간 너무나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서 선택했는데 나중에 돌이켜보니 너무 좋지 않았다거나 혹은 그 반대라거나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최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니라는 말일까? 나는 내 인생에서 나름대로 괜찮은 선택을 해왔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서보면 그렇게 좋지만은 않은 것들도 꽤 많았던 것 같다. 어떤 선택의 결과들은 내가 앞으로 나아갈 길들을 좁혀나간다. 하지만, 누군가는 선택지가 좁아지는 것을 선호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선택한다는 것은 그 선택에 필요한 노력과 자원, 미래까지도 내 나름대로의 생각대로 계산을 해봐야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선택에서 절대적인 것은 없는 것 같다. 다만, 누구나 내 선택이 최고의 결과를 가져다주기를 원한다. 혹은 그 어떤 결과가 나와도 상관없는 선택을 할 것이다. 나름대로의 고민을 거친 선택이 지금 최고의 결과 또는 미래의 최선의 결과를 가져다줄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어쩌면 선택하고나서 후회하지 않는 마음만이 정답인지도 모른다. 


 나는 세 가지 요소가 어떤 선택을 할 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지식이나 지혜로 대표되는 것이다. 어떤 선택의 원인, 요소, 결과 등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면 좋은 선택을 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예를 들자면, 매우 비싼 학비와 오랜 시간을 지불하고서라도 의사나 변호사가 되고자하는 사람들은 생애 수입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안정적으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 약간 계산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계산기를 잘 두드려보고, 많이 두드려볼 수록 가지말아야 할 길을 피해갈 수 있는 것 같다.
 두 번째로는 다른 선택에 미련을 가지지 않는 것이다. 인간은 언제나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내가 그 당시에 선택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미련을 끊임없이 가진다. 기회비용이 너무 아깝거나, 그 선택을 했더라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해보지 않은 결과에 대한 미화를 열심히 한다. 그리고 내가 당장 이루어놓은 어떤 것들에 대해 폄하한다. 실제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일수도 있다. 하지만, 단지 안타까워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해보지 못한 것을 하려고 시도하는 것이 내 마음에 안정을 둘 것이다. 시원하게 실패하고 미련을 버리거나, 성공하고 더 좋은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선택을 하면 일단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세 번째는 운이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이 운이다. 세계를 뒤집어놓을만한 아이템을 발명했으나, 당시에 구현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처음 컴퓨터의 개념을 상상했지만 교과서에만 남아있고 스스로는 별로 인상적인 결과물을 남기지 못했던 사람이 있는 반면, 반도체의 발달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타고 어마어마한 흐름을 창출해낸 수 많은 IT부호들은 세상에 많다. 그들이 정말 단지 위대한 사람이고, 좋은 선택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결과를 남겼을까? 아니, 그런 운이 그에게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맞는 타이밍에 맞는 사람과 적절한 자금을 가져올 수 있는 운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조그만 선택조차도 어떤 인생의 운이라는 것에 많이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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