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오사카(180531~180604)

[일본여행 : 오사카] 4일차(1) - 슈가쿠인 리큐

by 크라크라 2018. 7. 2.

<4일차 이동 경로 - 교토> 

(1) 슈가쿠인 리큐

(2) 시센도

(3) 게아게 인클라인 - 난젠지 


 4일차는 교토를 하루 방문하기로 했다. 원래는 가장 유명한 곳들 위주로 돌고 싶었으나, 청수사도 공사 중인데다가 지난 3일간 너무 많이 돌아다녔기 때문에 사방으로 돌아다니는 형태보다는 최대한 간결한 루트를 따라 움직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토의 동북쪽 끝에서 철도를 따라 동쪽에 있는 몇 개만 구경했다. 교토를 잘 구경하려면 그래도 최소한 3일 정도는 써야하는 것 같다. 


 첫 번째로 간 슈가쿠인 리큐는 일본천황이 은퇴하고 상황이 된 고미즈노오 상황이 자신의 별장으로 가꾼 곳이다. 여기는 일본 궁내청 소관이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 교토에는 과거 황가 소유의 유적지들이 꽤 있어서 이런 식으로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는 곳이 몇 곳이 있다. (슈가쿠인 리큐, 헤이안 신궁 등)

(일본 궁내청 예약 페이지 : http://sankan.kunaicho.go.jp/english/guide/koukyo.html)


 10시에 예약을 했고 20분 전까지 도착 권장(예약 시간 이후에 오면 들여보내주지 않음), 오사카에서 교토까지 가는데 약 한 시간 그리고 그 기준에서 슈가쿠인 리큐까지 가는데도 30분 이상은 잡아야했기 때문에 거의 7시반쯤에 오사카에서 전철을 탔다. (얼마나 걸릴지 예측이 안되어서...)


 3일간 오사카의 도시지역, 항만지역을 보면서 엄청나게 발전된 동네들만을 구경하다가 전철을 타고 도시의 동쪽을 지나가니 갑자기 너무 다르게 상대적으로 낙후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여태껏 봐왔던 난바, 우메다 등지의 어마어마한 고급 고층 빌딩들과는 너무 차이가 나는 중소도시의 모습이랄까.


 요도바야시 역에서 탑승한 게이한 급행 전철을 타고 데마치야나기 역에서 하차. 후 에이잔 전철로 갈아탔다. 에이잔 전철은 노면 전차로 간사이쓰루패스를 사용시에는 기관사님에게 보여주고 하차하면 된다. 뒤로 타서 보통 기관사 가까운 쪽에 요금수납기가 있다. 제대로 내지 않으면 기관사가 내려서 쫓아온다. 에이잔 전철을 타고 슈가쿠인 역에서 하차하면 걸어서 약 20분 정도 가면 슈가쿠인 리큐의 정문을 볼 수 있다. 


 슈가쿠인 리큐 별장의 내부는 매우 아름답다. 사진으로 다 표현되지 않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데, 개별로 관광하는 것이 아니라 가이드를 따라가야하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 , 내가 원하는 곳에서 머물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실제 가이드와 함께하는 시간은 약 한시간 20분 정도로 가이드는 일본말로 설명하지만, 한국어 설명이 녹음되어 있는 기기가 같이 제공된다. 다만,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하지 못하면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질문하기가 좀 어렵다. 



 한 시간이 넘게 정신없이 가이드를 따라 다니면서 별장을 감상하느라 바빴던 것 같다. 동산의 꼭대기에서 연못을 내려다보는 저 풍경 바깥으로는 교토 주변의 산까지 한 꺼번에 들어와 시야가 훤하게 트이는 느낌이 든다. 연못에서는 뱃놀이를 즐겼다고하니, 참 재수좋게 왕으로 태어난 과거의 인간들이 새삼스럽게 부러워지더라. 돈이 엄청나게 많은 수많은 연예인들이 좋은 별장을 구축하지만 순수히 자연의 아름다움만으로 이렇게 구축하기는 지금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17세기에 이런 별장을 구축해서 즐길 수 있었다니 얼마나 축복받은 인생인가. 가이드는 계절이 바뀌면 계절의 맛이 또 다르다고하면서 다음에 다시 뵙기를 원한다고하면서 끝마쳤다. 궁금하긴하다. 봄과 가을, 겨울에는 또 어떤 멋이 있을까? 여름의 이 별장은 뜨거우면서도 시원한 맛이 있는 곳이었다.


 상대적 박탈감을 뒤로하고 슈가쿠인 리큐를 나섰다. 그리고 또 다른 유명한 정원 중 한 곳인 시센도로 향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