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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책 리뷰

[책] 웹소설 작가 서바이벌 가이드

by 크라크라 2019. 5. 4.
웹소설 작가 서바이벌 가이드
국내도서
저자 : 김휘빈
출판 : 이마(YIMA) 201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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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글 <<[책] 스토리플랫폼 - 성대훈 >> 에서 다루는 것이 각종 웹툰, 웹소설로 대표되는 최근 문화의 플랫폼의 양상에 대한 것이었다고 한다면,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그 중의 일부 웹소설의 작가에 대한 글이다. 제목에서 짐작되듯이 작가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한 도움말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사실 소장해두고 여러 번 반복해서 봐야할만큼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소설 작가를 꿈꾸는 사람 입장에서는 한 번쯤 봐둔다면 도움이 될만한 소소하고 중요한 팁들이 꽤나 들어있다. 또한, 성대훈 씨와는 다르게 플랫폼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도 든다. 


 책 내용은 간결하게 이루어져있다. 웹소설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들, 그리고 웹소설 작가로 살아남는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가 기억하는 간단한 장르소설의 역사로 시작해서, 한국의 장르소설이 어떤 형태인지를 언급한다. 이후, 과거의 책 시대가 아니라 연재되는 시대로 바뀌어버린 세상에서 어떻게 연재를 준비해야하고,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웹소설에 맞는 글쓰기란 무엇인가, 연재를 하는 자세는 어떤가를 순서대로 언급해 나간다. 마지막으로는 출간제안을 받았을 때 무엇을 챙겨야할지를 간략하게 언급해준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 한국 특유의 대중소설(장르소설) 시장에 진입할 때는 여러 가지를 보고 들어오겠지만, 다들 여기에서 <해리포터>나 <나니아 연대기> 같은 영미권 판타지들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소드 아트 온라인>등으로 대표되는 일본 라이트 노벨이 더 유사한 측면이 있을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장르소설은 라이트 노벨과도 매우 다른 한국만의 특유의 영웅서사시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긴 한다.


 개인적으로 보고 싶은 종류의 이야기들이 있지만, 아무도 그런 것을 쓰지 않아서 혹은 내가 더 잘 쓸 것 같아서 진입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만큼 글쓰기 이외에는 아무런 진입 장벽이 없는 시장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고, 또 실패한다. 하지만 연재시장이 되어버린 이 시대에는 대다수의 작가는 1일 4천자에서 7천자 사이를 꾸준하게 써내야하는 또 다른 종류의 블루칼라가 되어버렸다. 단지 하는 일이 물건을 팔고, 보고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소비자에게 자신의 글을 보여주는 것 뿐인 것이다. 이런 흐름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과거보다는 훨씬 더 작가들의 생활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는 힘들게 살고 있고 몇몇 킬러 콘텐츠를 보유한 작가들만이 압도적인 돈을 벌어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알게 모르게 엄청난 돈을 쓰고 있고 대부분은 누구나 모르는 척 하고 있지만, 회사가 망하기 전까지만 임시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시장일 뿐더러, 자신들이 구매한 컨텐츠를 빠르게 소비하고만다. 


 삼국지나 해리포터의 열풍이 불었던 시기 (본인이 최근 트렌드는 잘 모른다..)를 되새겨보면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이 책을 심하게는 수십번씩 반복해서 읽었을 정도였으나 지금은 글쎄 4~5번이나 같은 글을 돌려볼만한 독자들이 얼마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루에도 수십개의 좋은 아이템들이 나오고, 보석 같은 글들이 쏟아져나오기는 하지만 연재의 흐름 속에서 그 보석들이 마모되어가서 독자의 입장에서는 결국 그저 그렇게 변해버리는 글들이 한 두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시장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향 (단순히 상업적 가치 뿐만이 아니라) 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들이 아직은 남아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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