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18

걸으면서 느끼는 행복. 오늘(지금 이 글을 새벽에 작성하고 있으니 어제라고 해야겠지만) 오랜만에 한 시간 이상 길을 걸었다. 날씨는 10도 이상으로 아주 좋았고, 햇빛은 따스했다. 왠일로 황사나 미세먼지도 딱히 있다는 느낌을 못 받았고, 당장 할 일도 없었다. 그냥 가야할 곳만 있었고, 정해진 시간도 목적도 없었다. 집에 돌아가기 전까지 서점에 들러 책을 사고, 머리를 자르고 들어가자라는 내 의지만이 온전히 내가 갈 곳을 정했다. 하루, 아니 대략 한 시간 정도였지만 잠깐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잠깐만이라도 걱정을 다 내려놓은 느낌을 받아본 것이 얼마만인지. 비록, 내가 지금 도시에 있다는 것과 내 옆에 같이 있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 아쉽긴 했지만, 괜찮다. 도시에서는 도시만의 감성이 있는 법이고, 때로는 혼자가 좋기.. 2018. 3. 4.
아쉬움 #일찍 시작할걸... 최근에 블로그를 시작하다보니 왠지 아쉬움이 남는 것이 있다. 내가 지금은 프로그래밍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 이런 방향으로 블로그를 잡았지만 결국 지금 쓰게 되는 많은 것들이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책이나 내 생각에 대해서 쓰는 것을 보고 든 생각이다. 나는 대학교 다니면서 읽은 책만 매 년 약 100권 정도씩을 읽었던 것 같고, 어릴 때는 더 읽었을 때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많은 책들의 내용이 사실은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내용이랑 내가 느낀 생각을 지금 하는 정도만이라도 간략하게 정리해뒀으면 훨씬 더 나에게 많은 것이 쌓여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내가 즐겨온 컨텐츠들.. 내가 즐겨온 컨텐츠들은 사실 책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어마어마한 시간을.. 2018. 2. 25.
나는 기다립니다. "나는 기다립니다"라는 책을 가지고 "더 리더"라는 곳에서 진행한 북콘서트를 다녀왔다. 1부는 공연, 2부는 각자의 이야기로 된 구성이었다. 1부에서는 10대, 20대, 30대, 40대 각자의 기다림은 무엇일까에 대한 얘기를 게스트와 방청객에게 물어보고 중간중간 노래를 깃들였는데, 나도 이제 30대가 눈앞인만큼 추억에 젖게 만드는 노래들이었던 것 같다. 중간 중간에 무엇인가 고민되는 것들이 생겼었는데 아쉽게도 너무 시끄러워서 어떤 것의 이미지들을 떠올렸는지는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다만, 나는 무엇을 기다리는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중간의 "무엇"에는 정말 어떤 것이나 될 수 있다. : 휴가 , 사랑하는 사람, 아기, 시간, "괜찮습니다"라는 의사의 말... #내가 기다리는 것은 무엇인가?.. 2018. 2. 25.
온오프믹스 2.23일 책과 강연 세미나 후기 오늘은 어쩌다가 온오프믹스의 무료 세미나에 참석한 후기를 남긴다. 이것저것 생각해볼 것들이 있는 두 시간이었던 것 같다. 강연자는 중앙의전기획 대표이자 책과 강연 대표인 분이 해주셨고, 정해진 커리큘럼은 없이 약간은 즉흥적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던 것 같다. 유난히 남는 말 들을 몇개 언급하자면 다음과 같다. - 결국 사업을 하는 것, 마케팅을 하는 것, 돈을 버는 것의 근간에는 "사람"에 대한 이해에 있다. - 생각만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생각과 실천이 이어져야 의미가 있다. - 나는 누구나 된다고 하는 사업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구나 안 될 것이라고 하는 것에서 기회를 찾아왔다. - 효율적인 비즈니스란 인간의 의식보다는 무의식에 호소해야 한다. - 현대 사회에서는 정보를 편집해서 .. 2018. 2. 23.
의미있는 "진짜 이야기"들은 어디에... 본격적인 인터넷 세상이 된지도 어느새 20년은 흐른 것 같다. 이제는 인터넷이 없이는 살 수 없을만큼 우리는 인터넷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인터넷 공간에서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진짜 이야기"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하루에도 수천, 수만개의 글이 올라오고(나도 여기에 일조하고 있지만), 저런 진짜 이야기를 찾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지적인 호기심을 해결해주는 것이 그런 것일까? 아니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예측은 어떨까?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글을 좋아하고, 나에게 어떤 글이 도움이 되는 것일까? 내가 좋아하는 글, 혹은 재밌어하는 글을 보는 것이 중요할까? 아니면, 많은 지식을 전해주기에 도움이 되는 것을 .. 2018. 2. 21.
대학교육의 불편했던 기억 오늘은 라는 책을 읽었다. 나온지는 벌써 거의 4년 정도 된 책이지만, 이 책의 문제의식에서 아직도 별로 개선된 것은 없으리라고 본다. 이 책도 중고서점에서 찾은 것인데, 단숨에 읽어버릴 정도로 흥미를 자극했다. 더욱이 나도 대학교육을 받고 졸업한 사람으로 답답하게 생각했던 몇몇을 짚어주는 점이 너무 좋게 느껴졌다. (2018/02/21 - [일반 책 리뷰/추천책] -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 이혜정) 나는 대학교육을 받으면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재미 없는 과목도 일정 이상 들어야한다는 것, 그리고 학생들이 너무 향상심이 없었다는 점이다. 결국은 나도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았으니, 내 얼굴에 침뱉는 얘기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어떤 하버드대 교수가 이렇게 얘기했다. 하버드대의 가장 큰 장점은.. 2018. 2. 21.
결혼에 대한 끝맺지 않은 생각 1주에서 2주에 한 번씩 다트를 치러가곤한다. 사실 나에게는 굉장히 피곤한 일이다. 솔직히 말하면 왕복 두 시간이나 되는 시간을 지출해야되는 , 심지어 다른 것을 즐길 여유도 없고, 매일 가는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떠나야하는 그런 외출이기 때문이다. 왕복 두 시간이라니.. 이런 것은 출퇴근때만 지불해도 충분한 것은 아닐까? 출퇴근 때에도 지불하지 않으면 더더욱 좋은 그런 것일테다. 그럼에도 가게 되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단지 사람을 보고 싶어서일수도 있고, 헛소리를 낄낄대면서 교환하고 싶은 마음일수도 있고, 어쩌면 그냥 다트를 치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 나중에 다트에 대한 내용은 따로 생각해서 작성해봐야겠다. 오늘은 끝나고 곱창을 먹으러갔는데, 먹다보니 처음에 주문한 4인분은 1인분 같은 4인분.. 2018. 2. 19.
일기의 제목 정하기 일기를 쓸 때 보통 나는 제목을 정하지 않고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보통은 제목을 정하는 순간, 그 제목의 이미지에 종속되기 때문이다. 쓰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쓸 수가 없어지는 것 같다. 제목이라는 틀이, 글의 자유로움을 속박한다고나할까.. 오늘 "글쓰는 삶을 위한 일년"라는 책을 읽는 도중 발견한 내용엔 이런 것이 있다. 먼저 시간을 정하고(혹은 정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순간 꾸준히) 일기를 써라. 일단 쓰고, 거기에서 강렬히 표현되는 이미지를 찾아라. 그리고 다시 한 번 곰곰히 생각해봐라. 그런 의미에서 한 동안 일기의 제목은 최대한 글을 일단 써놓고 나서 이미지에 가까운 쪽으로 정하려는 노력을 해봐야겠다. 2018. 2. 19.
중고서점에서 발견하는 기쁨 오늘은 오랜만에 퇴근하고 중고서점에 들렀다. 종종 행하는 취미활동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거리낌 없이 돈을 사용하는 곳을 꼽는다면 바로 "책을 사는 것"이다. 사실 책을 구매하는 것은 취미로 보기에는 꽤 비싼 취미다. 책은 일반적으로 상당히 많이 팔리기 때문에 그리고 대다수의 책들은 유통기한이 길면서도 유행의 기간은 짧다는 점 때문에 산 순간부터 애물단지로 전락하기 일쑤다. 산 직후 다시 팔기도 어렵고, 최근에 중고서점이 활성화가 되고 있다지만 6개월만 지나도 내가 서점에 파는 가격은 30%도 못미칠 때도 많기 때문이다.(중고서점은 그런 책들을 정가의 50% 이상에 파는 일들도 많으니 더욱 배가 아프다.) 더욱이 회사일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바쁘거나 힘이 들면 가장 먼저 제껴지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는 .. 2018. 2. 13.